정치 경제

이명박 정권의 돌격 삼총사 ‘안상수ㆍ최시중ㆍ유인촌’ (펌)

녹색세상 2010. 3. 22. 13:56

시대역행의 상징인 공안검사 출신의 안상수


이명박 정권에 대해 여러 가지 기준과 말로 평가를 할 수 있지만, 이명박 정권의 성격을 시대역행적이고 고루하고 교양이 없다는 말로 규정할 수 있다. 시대역행이란 그동안의 민주적 가치를 거꾸로 돌리는 것을 의미하고, 고루하다 함은 시대변화에 뒤쳐진다는 것이다. 교양이 없다는 것은 상스럽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우연하게도 이명박 정권의 돌격대원 중 시대역행과 고루ㆍ무교양의 대표 인사들이 설치고 있다.

 


다름 아닌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다. 이명박 정권의 못된 짓을 대표하는 3총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안상수 대표를 보자. 그는 최근 김길태와 같은 성폭행범이 나오는 것은 지난 10년의 좌파정권 탓이라고 돌렸다. 공안검사 출신답게 불리한 것이 있으면 좌파타령을 하는 것이 이승만 이래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반공수구세력의 적자다운 말이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조계사의 직영 사찰로 편입된 봉은사의 주지 명진 스님이 21일 폭로한 바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1월 자승 총무원장을 만나 “강남의 부자 절을 이른바 운동권에게 맡길 수 있느냐”며 압박을 가했다고 한다. 안 대표는 부인을 하지만, 명진 스님의 결연한 태도와 증언의 구체성, 종교인으로서의 무게감, 안 대표가 그동안 보여온 수구적인 행위 등을 두루 감안하면 명진 스님의 말에 훨씬 신뢰가 간다. 자승 총무원장도 ‘좌파운운 했다’며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그가 주도해 한나라당이 최근 내놓은 사법개혁안을 봐도 표적, 보복수사로 지탄을 받던 검찰개혁은 외면한 채 이명박 정권이 원하는 방향으로 판결을 내놓지 않는 법원에 대해서는 정부의 입김을 강화하고 젊은 판사들의 손발을 묶으려는 퇴행적인 안을 내놨다. 3권 분립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사법개혁안에 대해 법원 쪽의 반발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의 국회운영도 문제이다. 방송법 날치기에서 볼 수 있듯이, 타협보다는 힘을 앞세운 운영으로 일관하고 있다.


차기 국회의장 감으로 거론되는 그가 실제 국회의장이 된다면, 숫자와 힘을 앞세운 군사독재 정권 시절의 국회운영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안 대표는 한때 박종철 사건의 수사 검사였다는 점 때문에 민주인사인 것처럼 과대 포장되기도 했지만, 최근의 언행에서 드러나고 있듯이 이명박 시대의 대표적인 반민주요 시대역행의 인물이다. 징집영장이 오자 요리조리 도망 다니다 고령으로 면제까지 받은 ‘국민의 4대 의무’마저 져 버린 파렴치범이다.

 

고루함의 상징인 퇴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두 번 째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다. 나이가 물론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하루가 새롭게 변하는 정보통신기술, 방송 분야의 책임자로선 부적격이다. ‘젊은 늙은이’ 보다 ‘젊은 노인’도 많은 세상이지만 그는 나이도 늙고 생각도 늙은 ‘명실상부한 올드보이’에 불과하다. 나이가 많다면 그쪽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든지 하는 경력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동아일보 기자와 여론조사 기관을 운영한 정도가 그의 경력의 전부이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에 트위터다, 페이스북이다 하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정보통신기술, 방송 분야의 대표가 그 쪽에 아무 경력이 없는 70대 중반의 노인이란 게 말이 되는가? 앞으로 한국의 미래를 끌고 갈 것이라고 기대해온 정보통신기술 산업계의 불행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단적인 예로, 정부 고위공무원 중에서 가장 딱딱한 자리라고 할 수 있는 법무부 장관과 경찰청장마저 트위터를 한다 하고 새 흐름에 맞추려고 ‘쇼’를 하고 있는 세상이다.


과문한 탓인지 정보통신기술을 담당하는 최 위원장 자신이 새로운 정보기술 흐름에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을 들어본 바가 없다. 정보통신기술부의 해체와 최 위원장의 등장이야말로 김대중 정부 때 기초를 닦아놓은 한국의 정보통신 기반을 송두리 채 흔들고 있는 상징이란 말이 아이티 업계에서 나오는 것도 무리한 말은 아닐 것이다. 그가 얼마나 고루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를 드러난 사건이 지난 18일 제주에서 열린 여기자포럼의 발언이다.


그는 ‘한국의 저출산 대책과 언론의 역할’ 포럼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여성들이 직업을 가지기보다 현모양처가 되길 바란다. 내 딸 두 도 이대 가정학과에 보냈고 졸업을 하자마자 시집을 보냈다”고 말했다. 여성의 임무는 가정으로 기반으로 해야 하며 그래야 저 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도 했다. 참으로 한심한 인식과 발언이다. 지금 저 출산의 최대 원인이 그래 여성이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가. 자녀 양육을 위한 국가의 지원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그 비용을 스스로 감당하기가 너무 벅차기 때문이란 점을 정말로 모르는 모양이다.


또 살기가 어려워 여성이 직장을 가질 수밖에 없는 가정이 많고, 나라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여성의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의 상식이다. 더구나 현모양처 운운하던 그가 자신의 딸이 서울시의원에 출마하겠다는 것은 흔쾌히 수락했다니, 정치인과 현모양처는 병존가능하다는 얘기인지 자기 식구는 그런 말의 적용대상이 아닌 특수층으로 보는 것인지 종을 잡을 수 없다. 고루한 의식을 가진 전통적인 늙은이가 가장 선진적인 기술을 다뤄야 하는 정보통신, 방송 분야를 맡고 있는 것은 이명박 정부가 단행한 최악의 인사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

 

국회에서 삿대질과 욕을 퍼부어 댄 유인촌 문화부 장관


마지막으로 한국의 교양을 대표해야 하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자질에 대한 얘기이다. 유 장관이 정부 각료 중에서 가장 앞장서 이른바 ‘정부 안의 좌파 문화권력’을 완력으로 축출하는 데 앞장 선 사실은 익히 잘 알려진 일이다. 국회에 출석해 자신의 사진을 찍는 기자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욕설을 하는 무례한 행동을 한 것도 보도된 대로이다. 법원에서 무리한 문화계 코드 인사가 제동이 걸리고, 국민을 무시하는 돌출행동으로 무리를 했으면 자리를 떠나거나 자기성찰을 해 거듭나야 할 텐데 전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른바 ‘회피 김연아’ 동영상을 대하는 그의 자세를 보면, 관용도 유머도 없다. 한 네티즌이 유 장관이 귀국하는 김연아에게 꽃다발을 걸어준 뒤 포용하려고 하는데 김연아가 뒤로 빠져 유 장관이 머쓱해 하는 동영상을 편집해 올렸는데, 이것을 경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이다. 그것도 장관 개인이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 이름으로 고소를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문화를 전혀 모르는 문화계엄사령부 대장 다운 발상이요 처신이다.

 


문화부의 고소장대로 약간의 영상을 편집해 올렸을 수도 있으나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 김연아가 포옹을 하는 것을 내키지 않은 것도 사실인 것처럼 보인다. 네티즌도 여러 질이므로 이런 영상을 보고, 유 장관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네티즌이나 글도 있었고 있을 수 있다. 실제 이 정도의 영상 편집과 패러디, 악플은 인터넷 상에서 무수하게 많다. 문화를 담당하는 장관으로서 점잖게 한마디 하고 지나가면 많은 울림을 줬을 일을 법으로 단죄하겠다고 강퍅하게 들고 나오니 정나미가 떨어질 뿐이다.


법과 질서를 바로잡는 일을 하는 사정기관의 장이라면 모르겠지만, 자유분방함과 창조력, 심지어 반항정신까지도 보호하고 배양해야 할 문화부 장관이 그러니 절망감이 든다. 한마디로 인터넷 문화를 대하는 유 장관의 교양이 의심스럽다. 문화적이지 않은 일도 문화적으로 풀어내고 문화적으로 승화하는 교양 있는 문화장관은 엠비 시대에 나올 수 없는 것일까? 이들 세 사람을 보면서 이명박 정권의 속성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 ‘복이라면 복’이지만,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실망이 눈덩이처럼 더 커지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http://blog.hani.co.kr/ohtak/3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