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들에게 긴급구조 요청한 정운찬
나는 어려서부터 하나님 믿었으니 도와 달라고?
정운찬 국무총리가 9번째 충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이 독실한 기독교신자임을 강조했다.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개신교계 인사들에게 세종시 수정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호소한 사실이 알려져 ‘정운찬의 종교편향’이란 논란을 자초했다. 가뜩이나 MB정권 출범후 종교적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총리가 특정종교계 인사들만 따로 만나 세종시 수정 지원을 요청한 것은 갈등을 한층 심화시킬 요소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20일 <뉴시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오전 대전 유성호텔에서 조찬 간담회를 갖고 “오늘 오신 목사님들께서 진정성을 이해하시고 그동안 많이 도와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협조를 구했다. 어디가나 하나님을 팔아대며 하나님을 궁지에 몰아넣는 인간들이 정말 많다. 정 총리는 “어떤 분들은 제가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고 있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총리 지명 이전부터 세종시를 저렇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가”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믿으면서 정직과 성실을 기본으로 정의와 사랑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는 다짐을 하면서 살아왔다”며 자신이 독실한 기독교신자임을 강조한 뒤, “세종시를 바로 잡는 일은 제가 살아온 정직과 정의를 추구하는 것과 어긋나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아무리 생각해도 세종시 원안은 잘못된 것”이라며 “정부부처끼리 나누고 국회와도 분리시키는 것은 입법ㆍ사법ㆍ행정 모두를 옮기는 것보다 훨씬 나쁜 일이며 하나의 몸을 각각의 지체로 나눈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최근 충청권의 여론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강변한 뒤, “처음에는 서운함과 배신감에 무엇이든 거부했지만 충절의 고장 충청인들이 국가와 지역, 후손의 미래를 위해 다시 한 번 차분히 고민해 주시는 결과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여러분과 충분히 상의하지 않고 세종시 수정을 진행해온 것을 진정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원고에도 없는 즉석발언을 하면서 몸을 낮추기도 했다.
답사에 나선 김용호 대전 기독교연합회장은 “예배당 건축을 하면서 도면이 있어도 설계대로 안 되더라”면서 “세종시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불가피하면 수정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옳다”며 정 총리의 세종시 수정에 대한 전폭적 지지 입장을 밝혔다. 하나님의 창조물인 자연을 파괴하는 이명박 정권의 대재앙에 찬성하고 줄을 서겠다는 것을 목사가 밝힌 것은 명백한 정치개입이다. 목사들의 정권에 줄서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
집권당 원내 대표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만나 ‘봉은사 직영 사찰’ 압력을 넣고, 국무총리는 목사들을 만나 노골적인 손 내밀기를 하는 등 상식 이하의 추태가 난무하고 있다. 종교탄압은 원내대표인 안상수가 하고, 종교 편향 업무는 일회용 총리인 정운찬이 하는 역할 분담을 한 모양이다. 대한민국의 헌법은 특정 종교를 언급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국정의 책임자인 총리가 기독교 목사들을 만나 정책과 관련해 노골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것은 종교편향이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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