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도 밝히지 않고 취재 방해하는 검은 양복 남자들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망언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규탄하는 대학생들의 기습시위가 벌어졌다. 19일 오후 2시 40분경 대학생 7명은 청와대 분수대 앞 길목에서 팔짱을 끼고 ‘독도망언 해명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대학생들이 행진을 시작한 지 5분 만에 경력 50여명을 투입해 이들을 둘러쌌다. 학생들은 목이 비틀려 끌려가면서도 ‘독도망언 해명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무엇이 그리도 급한지 경찰은 경고방송 없이 곧바로 대학생들의 팔을 뒤로 꺾고 목을 짓누르며 사정없이 제압했다.
▲ 19일 청와대 앞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발언을 해명하라며 기습시위를 벌인 대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사진: 민중의 소리)
꽃샘추위로 차가운 아스팔트에 무릎을 꿇게 한 뒤 사지를 들어 경찰버스로 강제 연행했다. 이는 공무집행 시 사전에 경고방송을 하도록 명시되어 있는 경찰관직무집행법 위반이다. 기습시위에 참가한 한 대학생은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면 왜 독도 망언을 했는지 묻고 싶었다”고 말했고, 이 모씨는 “독도 망언에 대한 해명을 듣고 싶어서 왔다”며 격렬히 항의했다. 대학생들은 연행과정에서 “독도 망언은 탄핵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진실을 밝혀라”라는 내용의 전단지를 거리에 뿌리기도 했다.
이명박은 청년학생들의 정의를 비틀지 마라!
경찰은 ‘독도망언 해명하라’고 시위하는 대학생들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취재를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방해하기도 했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경찰관직무집행법을 경찰 스스로 저 멀리 차 버렸다. 강제 연행된 대학생들은 관할인 종로경찰서가 아닌 수서경찰서로 이송됐다. 대학생들은 전단지를 통해 “인터넷 기사에 13만이 넘는 댓글이 달리고, 이 대통령의 독도 발언과 관련한 내용이 뜨겁게 달궈져 있다”고 자신들의 주장을 분명히 밝혔다.
“국민들의 신뢰는 무너질 대로 무너져 버렸다. 우리 국민들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이에 우리 대학생들은 시대의 요구에 양심으로 답해왔던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들끓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이 대통령에게 온 몸으로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의 용기있는 행동에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박수를 보낸다. 경찰은 노골적으로 취재를 방해하는 등 상식 이하의 불법 행위를 저질러 이명박 정권의 충견임을 보여주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지금 당장 독도 망언에 대한 진실을 국민 앞에 명백히 밝혀라. 만일 이 대통령이 계속해서 진실 규명을 나서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최소한 책임과 의무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고 결국 대통령 자리에 계속 앉아있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고 비난했다. 취재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을 비트는 등 과잉진압을 하는데 기자들이 없었더라면 어떤 폭력이 난무했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정권의 사냥개 노릇에 대한 심판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안티이명박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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