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김형오가 보고 있는 성서는 어떤 것일까?

녹색세상 2010. 1. 2. 01:25

 

김형오 의장이 경위권을 발동한 상태에서 의장석에서 성서를 펴 놓고 보고 있는 가증스런 사진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 상하게 합니다. 국회의장은 입법부의 대표자입니다. 입법부의 구성원인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헌법기관입니다. 그런데 2010년도 예산안을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절차도 그치지 않고 상정 20분 만에 날치기로 통과시켜버렸습니다. 그것도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남들은 다 종무식을 하고 쉬고 있는 12월 31일 야밤에 국회의장이 그런 짓거리를 했으니 이명박 정권의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지요.

 

▲ 2010년 예산안 날치기 통과를 앞두고 의장석에서 성서를 보고 있는 김형오 국회의장,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고 진리를 기뻐한다’는 기본조차 모르는 무식한 자다. (사진:오마이뉴스)

 

성서에 기록된 하느님은 약자를 편애하지 강자의 편에 서 있지 않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과연 김형오 의장이 보고 있는 성서는 어떤 것이며 그의 하느님은 누구의 편에 서 있을까? 김형오는 성서 어디를 보다 영빨이 솟아 날치기 통과 망치질을 해대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김형오는 철저히 성서를 왜곡했습니다. 민주주의는 절차를 지켜야 한다는 기본조차 지키지 않았으니 하느님을 모독한 죄인입니다. 그런 죄인이 감히 성서를 펴 놓고 마치 ‘고뇌에 찬 결단’을 하는 것처럼 연기를 하는 것은 뻔뻔하기 그지없는 짓거리임에 분명합니다.

 

 

이는 하느님을 모독한 것으로 천벌을 받아 마땅합니다. 신약성서를 가장 먼저 기록한 바울 사도는 말썽 많은 고린도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고 진리를 기뻐한다.’고 분명히 명토박아 두었습니다. ‘사랑은 동전 몇 푼 던져주는 자선이 아니라 정의’임을 명확히 한 것입니다. 그런 후에 ‘참고 인내하라’고 했지 정의와 불의마저 구분하지 않고 마냥 참으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김형오는 성서의 이런 기본마저 모르는 몰상식의 극치를 달렸음에 분명합니다.

 

하느님의 영감을 받아 기록했다는 성서를 욕보이고 예수를 십자가에 다시 못 박는 짓을 하면서도 저렇게 태연자약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정말 ‘너희는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고 호세아 선지자를 통해 명령하신 하느님이 어디에 계신지 원망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이 분명히 살아계신다면 결코 저런 뻔뻔한 짓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절차도 무시하고 상정 20분 만에 날치기 통과를 앞두고 성서를 펴 놓는 치사한 연기를 당장 집어 치워야 합니다. ‘살인마 전두환’이 목민심서를 펴 놓고 연기하는 것과  같아 구역질납니다. 김형오의 하는 짓이 정말 역겹기 그지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