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태

‘삽질 대신 일자리를ㆍ언론악법 철폐’ 자전거 일주 9일 째

녹색세상 2009. 10. 25. 12:24

 

 

장흥에서 하룻밤을 묵고 빛고을 광주로 향했습니다. 아침에 꾸물거리다 보니 10시가 넘어 출발했습니다. 짐이 많아 주말을 보낼 남원으로 택배를 보냈습니다. 짐을 줄여야 편한데 줄이는데 한계가 있어 자전거에 실지 않을 수 없더군요. 곡창 지대라 남해안 쪽을 돌 때 보다는 고개가 많지 않아 조금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나주를 지나가는 게 편하다고 해 나주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장흥댐 휴게소에 들러 잠시 쉬었습니다. 국민을 상대로 물장사를 하는 이상한 나라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나주에 도착해 시내 쪽으로 가려다 시간이 지체될 것 같아 외곽에서 광주로 향했습니다. 광주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져 버려 어두웠지만 대도시라 가로등이 많이 달리는데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도심에 들어서니 자동차의 횡포가 말이 아닙니다. 약자인 자전거를 배려하는 마음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장애물이니 빨리 꺼져’라는 압박을 가해댑니다. 광주 역시 토건공화국의 도시에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유료도로’가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민자사업법’을 만들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자기 텃밭에서 서로 해 먹은 흔적이 역력합니다.

 

 


오는 도중 언소주 광주 회원들로부터 연락을 받아 약속 장소로 갔습니다. ‘혼수상태’님이 연락을 해 세분과 같이 저녁을 먹었습니다. 전라도 특유의 푸짐한 밑반찬을 보는 것 만으로도 포만감이 오더군요. 민주시민으로서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게 행운이지요. 고생한다며 배려해 주는 따뜻한 마음이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언론소비자로서 정당한 권리를 찾는 ‘소비자 주권운동’이 더 확산된다면 똥고집을 부리는 오만방자한 삼성도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으리라 봅니다.


숙소를 잡은 후 광주에서 시민운동을 하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일제 치하 근로정신대로 끌려가 지금까지 고생하며 살아가시는 할머니들과 함께 하는 분들이었습니다. 편안한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외면하지 않는 아름다운 마음이 따뜻하기만 했습니다. 전국을 다니다 보니 이런 소중한 분들을 만나는 호사를 누립니다. 지금까지 일본 미쓰비시가 노동 착취에 대해 사과하고 손해배상을 하지 않는 것에 항의하며 ‘미쓰비시자동차 불매운동’ 일인 시위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사정없이(?) 달려왔더니 피로가 엄습해 숙소로 향했습니다.


추 신: 장거리 주행을 했더니 너무 피곤해 일일보고서는 늦게 올리는 것을 양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정성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분들의 후원에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2009. 10. 23일 빛고을 광주에서)


후원해 주신 분: 대경금보라, 대경언소주, 부경삼삼이, 이학철, 여비맘 님(몸자보 제작)


후원계좌    농협 245-01-115607(윤희용)

자전거 일주 전화: 010-5333-4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