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태

앞산터널 태영건설 하청업체 부도로 임금체불

녹색세상 2009. 9. 18. 15:36

 

 

앞산터널 공사 용두골 현장의 태영하청업체인 남선건설이 부도나 장비를 투입한 노동자들이 ‘임금해결’ 촉구 집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용두골로 달려갔다. 아직 공정률 3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 현장에 부도가 났으니 원청인 태영건설이 하도급 업체 관리에 얼마나 허술한지 드러났다. 하청업체의 부도 조짐은 원청에서 충분히 확인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영건설의 현장 소장과 담당자는 이를 무시하고 노동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채권 확보를 태만히 한 것이다. 현장에 대구시종합건설관리본부 고위 공무원도 와 있는 것으로 봐 감독기관인 대구시도 알고 있었다는 게 증명되었다.

 

 

겨우 장비 한 대 가지고 일하는 노동자들의 ‘특수노동자’ 인정은 아직도 외면당하고 있다. 건설 장비를 10여 대 이상 가지고 있다면 사업자가 맞지만 1대로 일하는 사람을 노동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우기는 게 우리 현실이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기계노동자들은 끈질기게 싸우고 있다. 이번에 부도난 남선건설은 임금을 한 달 미루고 3개월짜리 어음을 지불했다고 한다. 3개월 이상 어음을 지불하지 못하도록 한 것을 교묘히 빠져 나가는 아주 비열하고 치사한 짓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져 가족들의 생계가 막막한 상태에 처해있다.


용두골의 선사시대 문화재와 관련해 문화재청으로부터 공사중지명령을 받고도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 사토 처리장 확보는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공사를 강행해 현장 내에 흙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았다. 더 이상 처리하지 못해 터널 굴착 공사를 못하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파동과 범물동 구간을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시기에 맞추어 개통 시키려는 무리한 짓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불법 공사에다 용역깡패까지 동원해 무리하게 벌목 작업을 강행해 놓고는 공사는 지연되고 있다. 거기에다 하청업체 감독을 게을리 해 임금체불까지 벌어졌으니 이래저래 말썽만 부리고 있는 태영건설과 대구시는 밥값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걸 ‘건설현장에서는 사료값도 못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