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 용두골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들어서고, 달비골에 벌목을 한지 제법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터널 굴착 공사에 들어가 못하고 있다. 용두골에서 특이한 암석이 나온 걸 규정대로 처리하지 않고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다 언론에 보도가 나는 등 망신을 당했다. 이를 감독해야 할 대구시종합건설관리본부는 방송에 나가고 나서야 ‘사실을 알았다’는 말로 둘러댔다. 급기야 태영건설 책임자는 무마에 여념이 없었다. 가창 팔조령을 넘기 전에 있는 채석장에 임시 처리장을 확보해 암석을 반출하다 누군가의 제보로 알려졌다.
용두골에 발견된 선사시대 유적에 대한 ‘보존 대책을 세울 때 까지 공사 중지하라’는 문화재청의 명령은 온데간데없다. 삽질 공화국의 삽질 대장 이명박의 뜻대로 밀어 붙이기에만 정신이 없다는 게 증명되었다. 용두골과 달비골에서 터널 굴착으로 실어 날라야 할 사토의 양은 엄청나다. 관급 공사의 경우 설계 변경을 통해 처리 비용을 늘리기도 하지만 공사금액이 정해져 있는 ‘민자사업’이라 먼 거리에다 버릴 수 없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사토처리장 조차 확보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했는지 시공사인 태영건설과 감독기관인 대구시의 불도저 행정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한 여름 남들이 고요히 잠든 새벽 5시도 되기 전에 대형 덤프트럭을 동원해 굉음을 울리며 흙을 실어 나르더니 그것은 임시 처리장에 불과했다. 내년 지방선거에 공천이 불확실한 김범일 대구시장이 공천에 목숨을 걸고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한 것이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시기에 맞춰 파동과 범물동 지역 공사를 완공 하려던 야심찬 목표에 금이 가고 말았다. 민중들의 삶은 내팽개친 독재자들이 자신의 치적을 과시하던 전형적인 수법 중의 하나를 21세기인 지금 써 먹고 있으니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간 인간들이다.
더구나 산림청장 출신의 민선광역시장이 자연을 파괴하는 짓을 밀어 붙인 것이다. 앞산은 그냥 산이 아니라 대구의 상징이자 어머니 산이다. 분지로 공기의 흐림이 원활하지 않고 무더운 여름에 그나마 시원한 바람을 보내주는 곳이 앞산이다. 시내 중심가에서 차로 10여 분이면 갈 수 있는 대구의 허파인 앞산을 파괴하는 게 앞산터널 공사다. 인근 주민들에 대한 설명회는 커녕 피해에 대한 보상은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참으로 파렴치한 짓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민자유치사업’은 비리가 많기로 유명한데 김범일 대구시장이 얼마나 뒷거래를 많이 했기에 무리하게 강행했는지 모를 일이다. 김범일과 태영건설은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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