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어 가는 토목건설의 시대에 한반도의 남쪽 4대강 물길에서 또다시 2000년대의 토목공사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백두대간 골짜기마다 무성한 숲과 돌, 자갈을 거치면서 수정처럼 맑게 흐르던 물길이 도시와 공장ㆍ축사와 인가를 접하면서 수량이 감소하고 물길이 더러워진 그 강에 수자원 확보와 홍수예방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걸고 이명박 정권이 건설의 혓바닥을 들이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4대강은 죽지 않았고 죽지 않았기에 살릴 필요가 없다. 4대강 살리기는 국민 속이기이요 생태 죽이기다. 이명박 정부는 국민을 속이고 생명 죽이기를 자행하고 있다.
▲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이 6월 9일 오전 서울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정비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오마이뉴스)
하천의 왜곡과 단절은 우리의 유전자를 변형하고 왜곡하는 것과도 같다. 대통령이라도 이 나라 삼천리강산을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수 없다. 생태계를 되살려 수질을 개선하고 이산화탄소 흡수원을 부양해야 되는 시대에 생태계를 훼손하고 흡수원을 망가뜨리면서 녹색성장이 가당키나 하단 말인가? 오호라! 녹색성장은 결국 이것 때문이었다. 운하와 녹색으로 아무리 포장해도 안 되니 거기에 성장을 붙인 것이다. 그래야 강을 파고 보를 막아 물길을 왜곡하고 운하를 만들 기반공사를 하여 경제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1970년대 삽질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조화와 균형 생명ㆍ평화의 가치를 추구하는 시대에 대형 건설사가 이윤을 따먹는 놀이판을 벌여놓았다. 중장비 한대로 수백의 인력을 대신하는 시대에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탕발림의 꼼수까지 늘어놓았다. 하천의 수심에 따라 다양하게 살아가는 뭇 생명체는 권리를 주장하는 족속들이 못되니 마음대로 파고 엎어도 된다고 착각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의 실체는 성장과 ‘개발독재’이다. 반도체가 가면 생명산업이 온다고 하였던가? 이명박 정권하에선 반도체가 가면 토목건설의 독재가 올 것이다. 역사의 순리를 역행하는 정권이다 보니 할 말을 잊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하는 울분이 솟구친다.
이명박 정권하에서 저질러진 반인권 반인륜 정책의 실체를 짐작할 수 있다. 본질적으로 이명박 정권은 생명 경시의 정권이다. 그렇기에 황금만능의 성장망령이 생명의 상징인 촛불을 끄고, 용산참사로 민중들을 학살하고, 전임 노무현을 벼랑 끝까지 밀어낸 것이다. 그리고 도처에 자살자를 양산하고 있다. 생명을 경시하는 대통령, 그 대통령을 뽑은 국민의 인과응보 치고는 대가가 너무 많다. 내 몸속의 유전자와 같은 수많은 생명체의 터전인 하천의 토사는 건설용 자재로 변한다. 하천 생명의 바탕은 개발 독재에 사로잡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전쟁포로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다른 생명을 죽이면서 인간만을 위한 공사는 결국 인간도 같이 죽는다는 대 전제에 동의하고 그 논리에 역행하는 개발 독재를 파멸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진정한 행복은 조화와 균형 생명존중의 풍조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하면 된다. 이 말에 동의하는 국민이 적다면 할 수 없다. 이 땅은 금전만능과 아비규환의 구렁텅이로 화하고 말 것이다. 녹색성장은 인간만을 염두에 둔 건설 파시즘의 논리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이어야 한다. 뭇 생명과의 조화를 엄격하게 추구해야만 건설 파시즘을 깨뜨리고 뭇 생명과 내 자녀, 사후에 태어날 생명들까지도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고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세상이 될 것이다. (한토마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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