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노무현 추모촛불 대신 짱돌을 들고 새총을 거머쥐자!

녹색세상 2009. 5. 31. 21:03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의혹이 자꾸만 불거져갑니다. 이 글을 쓰는 저 역시 ‘자살이 아닌 의문사’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 어느 누구라 할지라도 사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해야 하는 것이 원칙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서둘러 ‘자살’로 처리하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부검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를 해 버렸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족들에 대한 모든 수사는 종결한다.’고 해  혐의없는 정치수사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말았습니다. 

 

▲ 서울 경복궁 영결식장을 떠난 노무현 전 대통령 운구행렬이 29일 낮 시민들의 청와대 진입을 막으려 광화문 네거리에 세워놓은 경찰 차벽 사이를 지나 서울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덩달아 언론은 연일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이라며 추모 분위기 일변도로 몰아갔습니다. 의혹이 있다는 소식은 인터넷을 통해 들었을 뿐 제도 언론은 전혀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유족들이야 슬픔에 젖어 경황이 없다할지라도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는 법치국가라면 응당해야 할 일을 그냥 넘어가 버렸습니다. 의혹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요인 경호의 경우 3․5․7 홀수로 하는 게 기본이고 응급 상황에 대비해 구급차와 소방차를 대기시켜 놓고, ‘가장 가까운 곳의 3차 진료기관이 어디인지 확인부터 먼저 한다’고 지난 대통령 선거 때 후보 사진을 찍으면서 경찰청에서 파견 나온 경호원들로부터 직접 들었습니다.

 

아무리 새벽 산책이라지만 혼자 경호를 한 것은 심각한 문제이려니와 ‘추락한 것을 확인한 후 엎고 뛰었다’는 것은 겨우 응급처치 강사 교육을 밖에 받지 않은 초보자인 저도 납득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혼자 경호를 했으니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119구급차를 불러 자기 보호부터 하는 게 당연하죠. 긴급 상황에 대한 훈련을 수시로 해 몸에 배인 경호원이라면 절대 추락한 사람을 엎고 뛰는 무식한 짓을 하지 않습니다.

 


목과 허리를 추가로 다쳐 산다 할지라도 장애를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전문가들이 왜 그런 무식한 짓을 한단 말입니까? 사고가 났으면 가족에게 먼저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은 굳이 거론할 필요조차 없죠. 이미 화장을 했으니 부검할 도리가 없으나 문제 해결의 답은 너무 간단합니다. 처음 간 세영병원 응급실의 폐쇄회로 녹화를 공개하고, 세영병원과 부산대병원의 진료 기록 확인만 하면 됩니다. 아무리 압력을 받는다 할지라도 자신의 면허증을 날릴 각오까지 하는 간 큰 의사는 없을 겁니다.

 

 

 

추모의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조문객들이 노무현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들이며, 이는 이명박 정권을 향한 분노의 표시이기도 합니다. 이명박 정권이 얼마나 두려움에 가득 차 있기에 분향소를 닭장을 동원해 가리더니, 장례 행렬이 가자마자 철거까지 해 버렸습니다. 자신이 없고 똥줄이 타 들어간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건설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고, 6월 11일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한다는 공식 선언을 했습니다. 아무리 조직률이 낮다 해도 건설노동자들이 파업하면 이명박 정권이 불도저식으로 밀어 붙이는 ‘4대강 정비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화물연대가 물류를 멈추면 자본은 그야말로 속이 타 들어간다는 것을 작년 파업 후 바로 협상을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민조노총이 사활을 걸고 총파업 투쟁으로 공세를 이어가야 살 길이 열립니다. 이제 우리는 추모 대신 ‘노무현 사인 진상규명’과 정치적 타살에 대한 책임을 이명박 정권을 향해 단호히 묻지 않으면 안 됩니다. 추모 촛불 대신 최소한의 방어를 위한 짱돌을 들고 새총이라도 손에 쥐어야 합니다. ‘촛불이 폭력으로 번진다’는 궤변에 더 이상 넘어 갈 이유가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 1조에 명시한 대로 대한민국의 주인 노릇을 하면 됩니다.

 

이명박 정권이 얼마나 불안하기에 만장을 대나무로 하지 말고 피비시(PVC)파이프로 하라고 온갖 간섭을 다하겠습니까? 청와대 지하 벙커에서 쥐새끼 마냥 떨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제 추모 촛불 대신 저항의 수위를 더 높여야 합니다. 작년 아르헨티나에서 물가가 폭등하자 ‘책임지라’며 성난 민중들이 들고 일어나자 기마경찰을 동원해 진압하려다 밀려났습니다. 군대를 동원해 진압하려 했으나 군사 쿠데타의 악몽이 남아 있는 군부가 ‘안 된다’며 거부하자 대통령은 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국 발 금융 위기를 시작으로 높은 실업률과 폭등하는 물가에 그리스 민중들 역시 짱돌을 던지고 새총을 쏘며 치열하게 저항했습니다. 국가 부도 사태를 맞은 아이슬란드는 책임을 물어 대통령을 하야시키고 말았습니다. 우리처럼 촛불로 한 게 아니라 분노를 조직한 치열한 저항으로 권력을 뒤집어 버린 거죠. “국민장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5월 30일 새벽, 경찰이 시민들이 만든 분향소에 대해 기습 철거를 시도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국민 통합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순수한 애도의 마음이 누군가에 대한 분노로 바뀌게끔 자극하는 일 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며 MBC는 경찰의 성급한 진압을 비판했습니다.

 

국민장을 바로 짓밟아 버린 것으로 이명박 정권의 개망나니 짓이 극에 달했습니다. 이제 우리도 투쟁의 수위를 국제화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젠 비폭력 저항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경찰의 폭력과 물대포를 마비시키지 않으면 안 됩니다. 국민들의 추모마저 막는 패륜 정권을 그냥 둘 수 없습니다. 추모의 촛불 대신 짱돌을 들고 새총을 거머쥐고 못된 짓만 해대는 머슴을 몰아냅시다. (사진:한겨레, 참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