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에 ×소리 하는 김진홍 목사에게

녹색세상 2009. 6. 1. 14:32
 

▲ 5월 30일 오후 ‘노동탄압분쇄 민중생존권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공동행동’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최하려는 범국민대회를 경찰이 원천봉쇄한 가운데, 참가자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민분향소가 설치된 덕수궁 앞에 모이자 경찰병력과 버스를 급히 분향소 주변에 배치하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을 지낸 김진홍 목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더군요.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며 도왔던 김 목사는 25일 두레교회 홈페이지 ‘오늘의 묵상’에 올린 글을 통해 “성경(야고보서3:1)에서는 ‘지도자가 되려 하지 말라’고 했다”고 노 전 대통령을 겨냥하는 막말을 사정없이 퍼부어 대었지요. 그렇다면 전과 14범에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마구 해대는 이명박은 대통령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 목사는 이 성서구절에 대해 “감당할 자질이나 능력이 없이는 굳이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려 들지 말라는 권면의 뜻이 담긴 말”이라면서 “다시는 이번 같은 슬픈 일이 전직, 현직 지도자들 사이에서 일어나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명박 정권이 검찰을 동원해 정치수사를 하며 법에서 조차 금지 하고 있는 수사 중인 내용을 함부로 언론에 흘리는 ‘피의사실 유포죄’는 그야 말로 법에 어긋난 짓임을 김진홍 목사는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른다면 이 기회에 배워야 할 겁니다. 남들 앞에 서서 자주 말하는 직업이니 이런 것도 모른다면 또 헛소리를 할지 모르니까요. 자살인지 타살인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니 일단 ‘의문사’로 정리하고 말을 이어가도록 하죠. 상중에 너무 막말을 하는 것을 보고 ‘김진홍이 정말 목사 맞나’라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더군요. 공인의 잘못을 비판한다면 몰라도 최소한 쌍소리는 하지 말아야죠.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지도자들에게 주어지는 책무가 있다, 자신이 선택한 삶을 통하여 국민들에게 본을 보여야 할 책무”라며 “그런데 비록 전직이라 하지만 대통령 직을 거친 분이 그런 죽음을 선택한 것은 무책임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며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무시해 버려 파렴치의 극을 달리더군요. 한 술 더 떠 “더러는 오죽이나 억울하였으면 그런 죽음을 택하였을까, 하고 동정적인 발언을 하는 분들도 있는 듯하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대통령이 어떤 직입니까? 법을 따라 국민들이 선출한 국가의 수반이다. 억울하면 억울할수록 법정에서 밝혀지도록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명박 현 대통령이 저지르는 위헌 행위와 각종 불법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는지 묻지 않을 수 없네요.


어른들로 부터 ‘벌어진 입이라고 함부로 놀리면 안 된다’고 하는 말씀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습니다. 속담에 ‘혀 끝에 정 있지만 혀 밑에 도끼 있다’는 말을 김진홍 씨는 기억할 겁니다. 설교로 먹고사는 직업이니 ‘세치 혀를 조심하라’는 잠언에 나오는 구절을 모르지 않을 것이고,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깨끗한데 입에서 나오는 것이 더럽다’는 말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이제 연세도 적지 않은데 자꾸 이런 헛소리를 언제까지 해대려는지 정말 걱정입니다. 노망난 김동길ㆍ조갑제를 포함해 ‘노망 3총사’로 화려하게 생을 마감할 작정을 하지 않았다면 이쯤에서 멈추고 조용히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헤아리려거든 ‘조용히 있어라’는 마지막 권고의 말을 덧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