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 용두골의 안보를 걱정하는 대한민국 경찰?

 

 

파동 용두골 앞산터널 공사 현장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앞산꼭지 한 분과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용두골을 둘러보면서 수천년 조상들의 숨결이 스며든 곳을 파괴하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니 억장이 무너지더군요. 그런데 제 눈을 의심하는 간판이 하나 보여 눈을 닦고 다시 보았습니다. ‘안보’ 걱정을 하는 간판이더군요. 과연 21세기 대한민국 경찰이 맞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북한이 끼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아직도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무슨 힘이 넘쳐 남을 침략한다는 말인지 경찰 수뇌부들에게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쟁은 ‘강자가 약자의 것을 빼앗는 것’이란 사실을 모른다면 역사 공부부터 다시 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아직도 ‘안보 한 뜻’이란 낡아 빠진 간판을 산 구석도 아닌 광역시 도심에 설치하는지 수성경찰서 관계자들의 정신 나간 머리를 탓해야겠습니다. ‘무식한 게 용감하다’는 말처럼 몰라서 그런 것이라면 한 수 가르치지 않을 수 없지요. ‘세계 모든 전쟁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다’는 것만 알면 어지간한 정세 분석은 가능하죠. 이런 기본조차 모르는 머리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니 그야말로 걱정입니다. 정말 ‘용두골의 안보’를 걱정한다면 불법 공사를 자행하고 있고, 현장에서 나온 사토와 암석을 빼 돌려 특정업체에 팔아먹은 태영건설과 대구시건설본부 관계자들부터 사법처리해야 할 것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성서의 말을 덧붙이지 않을 수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