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이 용역경비라는 이름의 용병들까지 투입해 앞산 달비골의 아름드리나무를 베려 해도 주민들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쳐 밀리고 말았습니다. 그 와중에 다치는 등 크고 작은 불상사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밀리지 않고 벌목을 막았습니다. 행정 절차의 문제를 아무리 말해도 꿈쩍하지 않던 대구건설본부에서 급기야 현장에 나와 시공사인 태영건설에 ‘벌목중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분명 달비골에 봄은 왔으나 앞산을 에워싼 겨울 세력이 발악을 해대고 있습니다. 개발과 발전이란 이름으로 포장해 앞산을 향해 마치 계엄군처럼 밀어 붙이며 대구판 ‘화려한 휴가’란 군사 작전을 해댑니다. 이해 당사자들과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을 할 생각은 아예 없고 그냥 밀어 붙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죠.
서울 용산에서 강제 철거에 저항하다 억울한 생명들이 죽은 지 얼마 되었다고 대구의 심장부이자 허파인 앞산을 파괴하는 미친 짓을 해대는지 분통이 터집니다. 잠시나마 벌목작업을 중단한 것도 주민들의 저항이 상상외로 강하기 때문이지 그러지 않았다면 벌써 달비골의 숲은 사라지고 말았을 겁니다. 잘려나간 나무들이 자라려면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야 하건만 오직 돈에 눈이 멀고 검은 정치자금을 챙기려는 대구시와 태영건설의 탐욕은 깡그리 무시해 버립니다. 대구시민들의 자연공원을 철거해 가면서까지 뒷거래를 하려는 자들이 대구의 행정을 맡고 있는 현실에 분통이 터질 뿐입니다. 한 주간 동안 조용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껴 앉고 있어 불안하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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