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태

앞산 달비골에서 열린 앞산꼭지들의 쉰 세 번째 일촌계

녹색세상 2009. 2. 1. 22:19

    

오늘이 ‘나무 위 농성’을 시작한지 50일 째 되는 날, 쉰 세 번째 일촌계가 열렸습니다. 반가운 얼굴들이 다녀가기도 하고 많이 오셨습니다. 많은 관심을 갖고 수시로 달비골로 발걸음을 옮기는 인혁재단에 상근하는 박근식 꼭지와, ‘나무 위 농성’ 처음을 연 오규섭 목사님은 교인이 농성 중이라고 현장심방을 겸해 오셨습니다. 무선메가폰도 인혁재단에서 빌려줘 우리 앞산꼭지들의 행사와 등산객들이 많은 주말 장사에(?)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진 찍힌 분들에게 출연료를 못 드려 죄송하고(?) 필요한 분은 가져가시라고 원본 그대로 올립니다. 앞산꼭지 중 가장 튼튼한 ‘아름다운 청년’ 조인재 꼭지가 찍고 사진기는 제가 제공했습니다. ^^ 제일 아래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드는데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자식 안 키워보면 이런 심정 모리는 거 알지요? ^^)

    

 

   

드디어 달비골에 생물도사인 최명희 꼭지가 등장하셨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것도 아주 섬세하게 관찰하는 달비골의 생물분포를 꿰뚫고 있는 전문가이지요. 그 옆의 하외숙 꼭지는 앞산꼭지들의 큰누님이자 이모로서 특유의 친화력으로 분위기 조절을 잘 하는 푸근한 분입니다.

    

 

 

  

제가 ‘나무 위 농성’ 32일 째로 한 달을 넘겼군요. 2주쯤 되니 적응을 할 만 하던데 내려가 조금 섭섭했지만 ‘함께하는 싸움’을 위해 다음 꼭지와 교대를 했습니다. 나무 위에 올라가 있다고 이런저런 편리만 제공받고 있어서 미안하기만 합니다. 몸 건강하게 잘 보존하고 자리 지키는 것이 보답하는 것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지키고 있습니다. 산골오지 토목현장을 돌아다닌 경험이 상수리나무 위 작은 성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될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어지간한 바람이 불어 흔들려도 아무렇지 않게 견디는 것은 건설현장에서 단련된 덕분이지요. 천막 밖에서 오전 오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몸 관리 잘 해 보통 사람보다 체력 튼튼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