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떠나는 어청수의 어설픈 눈물 연기

녹색세상 2009. 1. 29. 17:24
 

어청수 촛불 폄훼와 살인진압 김석기 두둔으로 일관


29일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청장 퇴임식에서 어청수 청장이 직원들이 준비한 동영상을 보며 눈물을 닦았다고 합니다. 지난해 2월에 취임한 어청수 청장은 대규모 촛불집회 강경대응과 조계종 총무원장 차량검문 등으로 야당과 시민단체는 물론, 불교계 등으로부터 퇴진압박을 받기도 했지만 청와대의 높은 신임을 바탕으로 그동안 자리를 지켜왔지요. 6월 10일 세종로 네거리에 명박산성을 쌓아 민족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을 가두는 무모하기 그지없는 짓을 저지르는 등 상식 이하의 짓을 해댄 어청수를 네티즌들은 ‘포졸 청수’라고 부릅니다.

 

▲ 어청수 경찰청장이 1월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자신의 활동을 담은 영상물을 보던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오른쪽은 부인. (사진:연합뉴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경찰의 기본 임무라는 것도 모르기에 개념탑재부터 하라고 그 정도로 불러주었건만 ‘무식이 용감’이라 어청수는 포졸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시위진압도 경찰청장답게 보고만 받아도 될 텐데 지휘 계통을 무시하고 바로 서울시 관할 서장에게 직접 무전으로 지시하는 등 경찰 최고책임자로서 함량미달임을 스스로 보여주어 자기 입으로 그렇게 거품 물어 가면 떠들던 ‘15만 경찰의 사기’를 바로 꺾어 버리는 짓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무덤에 묻혀 있던 백골단을 10여 년 만에 부활시켜 인간 사냥에 나서도록 하는 등 신공안정국의 깃발을 높이 쳐들고 용감하게 선봉에 섰습니다.

 

공공연하게 ‘우리는 사회주의자’라고 당당하게 밝히고 활동한 오세철 박사를 비롯한 사노련 회원들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하는 등 ‘임 향한 일편단심’을 보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집권 2기를 맞아 권력기관장 교체에 나선 청와대의 의중에 따라 어 청장은 2년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17일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나의 거취는 15만 경찰의 사기와 직결되어 있다’고 떠들던 포졸 청수가 이번에는 권력의 뜻에 따라 자리를 비우겠다고 나섰으니 그야말로 권력의 사냥개임으로 스스로 보여준 것이죠. 촛불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한 어청수에게 우린 대한민국의 주인이자 권력의 원천으로서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모차에 아이가 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진압’ 명령을 내린 인륜조차 무시한 어청수가 눈물을 흘렸는데 과연 그 눈물이 어떤 것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용산 살인진압의 주범인 김석기가 경찰특공대원 영결식에서 눈물 흘리는 연기를 하더니 포졸 청수마저 눈물 연출을 하니 그야말로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어청수는 경찰 총수가 아니니 밤길이 불안해서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서울 산다면 어청수의 소재를 파악해 몽둥이 찜질이라도 해줘야 속이 시원하겠는데 그러지 못해 심장 상합니다. 조계사 식칼테러와 같은 백색테러의 배후가 공안검찰과 공안경찰임을 우린 모르지 않습니다.

 

신공안정국을 조성해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른 인간백정을 우리 국민들은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노무현 정권에서부터 폭력을 휘두른 어청수가 이명박 정권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야 두말 하면 잔소리지만 그 책임만은 반드시 물어야 하고, 지금도 경찰의 폭력에 고통당하고 있는 촛불시민들의 빠른 쾌유를 위해서라도 어청수를 잡지 않으면 안 됩니다. 떠나는 마당에 반성은 커녕 촛불을 폄훼하고 용산살인 진압의 책임자인 ‘김석기가 경찰청장 적임자’라 하는 이런 ‘미친 인간들의 확신은 총살 말고는 다른 치료 방법이 없다’는 로렌스 올리비에의 말이 자꾸만 떠 오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