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언론노조 조합원 동지 여러분!
우리는 기축년 새해 첫날을 광화문 네거리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맞았습니다. 언론노동자들이 반독재, 민주주의 사수 전선의 최선봉에 서라는 시대와 국민의 엄중한 요구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12월 26일, 우리는 언론을 장악해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민생을 압살하려는 음모에 맞서 분연히 일어섰습니다. 우리의 천직인 신문을 비우고 방송을 멈추어 언론독립에 온 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던 대로 반민주, 반민생 악법을 막았습니다. 일당독재의 망령이 온 땅을 뒤덮고 있을 때, 우리 언론노동자들이 국민들의 가슴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습니다.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부정과 불의에 맞서 한 치의 주저 없이 일어선 우리의 투쟁은 이 땅의 언론사에, 민주주의의 역사에 오래오래 기록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기어이 언론을 장악하려는 이명박 정권과 재벌자본, 조중동의 집요한 음모가 아직도 살아 꿈틀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지 여러분!
새해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 아래 다시 한 번 언론독립의 깃발을 곧추 세웁시다. 국민의 뜻을 짓밟고, 사회적 합의를 무시하고 전광석화처럼 언론을 장악하려는 음모에 맞서 황소걸음으로 쉼 없이, 묵묵히 그러나 걸음걸음마다 희망과 승리의 결의를 실어 전진합시다. 우리의 투쟁은 정당합니다. 오직 역사와 국민들이 판단할 것입니다. 국민과 함께 하는 싸움은 반드시 승리합니다. 오만한 정권이 진심으로 국민 앞에 무릎 꿇는 그날까지, 우리가 올린 깃발이 황폐한 국민들의 가슴에 진정한 희망의 깃발이 되는 그날까지 힘차게 전진합시다. 조합원 동지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최 상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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