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비골은 앞산의 골짜기 중 계절의 변화가 가장 선명하고, 많은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생물학자들은 말합니다. 수시로 앞산 산행을 했지만 달비골 쪽으로 내려온 기억은 손에 꼽을 정도였지요. 앞산터널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수시로 오곤 하지만 대도시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주변 경관이 참 보기 좋습니다. 옆에 있는 장미아파트 7층과 높이와 비슷하니 18미터가 조금 넘는 곳에 ‘앞산터널 저지 농성장’이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상수리나무 위에서 보고 있노라면 이렇게 경치가 좋을 수 있을까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랍니다. 사진기가 탈이 나서 갖고 오지 못한 게 원망스러울 정도니 짐작이 가도도 남을 것입니다.
달비골의 새날이 밝아오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임(앞산꼭지)의 하외숙 선생님이 인물 훤한 아들과 같이 농성장본부 숙직을 하고 ‘평안동산’을 다녀오면서 찍은 명작입니다. 앞산꼭지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일꾼으로 분위기가 딱딱할 때 윤활유 역할을 잘 하는 분입니다. 똑딱이로 찍었는데 이 정도니 ‘사진작가’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가 ‘얼마든지 사용하라’고 했으니 저작권 관련법에 저촉될 염려는 붙들어 매어도 되겠지요? ^^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파헤치려는 대구시는 후세에게 물려줘야 할 환경에 대해 전혀 고민하고 있지 않음에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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