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2시 40분 무렵 앞산 달비골 상수리나무 위 아름다운 ‘작은 성’으로 올라왔습니다. 12월 14일부터 생명을 살리고 앞산을 지키기 위해 ‘앞산터널 반대 단식기도’를 하신 이웃교회 오규섭 목사님과 교대를 했습니다. 일요일 영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게 목회자에 대한 도리이기도 하고요. 땅 바닥에 가만히 서 있어도 온 몸이 움츠려 드는 동지섣달의 추위를 마다하지 않고 18미터 높이 위에서 단식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닐 것입니다. 두 번째로 달비골 ‘아름다운 성’에 온 저도 단식으로 이어가려 했으나 오래가는 싸움이 중요하다는 앞산꼭지들의 내부 판단에 따라 세끼 챙겨 먹으면서 농성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 안전하게 올라가기 위해 등산화끈을 조여매고 있습니다.
남에게 폐 끼치는 게 불편한 유별난 성격에다 주말에 전국적으로 눈비가 와 추워진다고 챙겨온 짐이 많아 정리를 하고 나니 3시 30분이 넘어 버렸더군요. 올라와 보니 주위 경관은 너무 좋은데 아스팔트 왕국의 딱정벌레들 소리가 너무 요란해 밤에 잠이 나 제대로 잘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오래도록 불면증에 시달려 왔는데 악화 되지는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올라온 몸이니 하늘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상수리나무 위로 올라왔다는 소식을 먼저 전하고 차차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마음을 모아 ‘자연을 지키고 생명을 살리는 선한 싸움’에 보다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함께 하실 분들은 아래로 연락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우 충 훈 상황실장 010-3543-8969
이 무 용 문화재위원 010-4158-8500
앞산꼭지들의 도움으로 줄사다리를 타고 상수리나무 위로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와 교대를 한 오규섭 목사님이 생명을 살리고 앞산을 지키기 위해 일주일 동안 단식을 하고 기도한 소감을 영상물 기록 담당인 이경희 꼭지가 취재하고 있습니다. 상수리나무 위에서 지낼 동안 사용하기 위해 올린 짐이 자그마치 큰 트렁크 가방 두 개나 됩니다. 앞산터널 반대 싸움은 이렇게 전 과정을 영상에 담아 다큐멘터리로 제작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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