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태

앞산 달비골 상수리나무 위에 난장이가 올라가는 날

녹색세상 2008. 12. 20. 00:23

       

생명을 살리고 앞산을 지키기 위해 상수리나무 위에 목회자 한 분이 올라가셨습니다. 땅 바닥도 아닌 지대가 높은 달비골 입구에서 18미터가 되는 곳으로 올라갔습니다. 약자들이 마지막 저항의 방법으로 하는 ‘단식’을 하면서 기도하러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동지섣달 추위를 마다하지 않고 험한 길을 택하셨습니다. 달비골은 대구의 몇 안 되는 바람길이라 밤낮의 기온 차가 심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 온도가 엄청나게 떨어지는 곳입니다.

        

 

  ▲ 오랜 세월 같은 길을 걸어온 동지요, 이웃교회 교인으로서 블로그방장이 처음 올라간 분에게 격려의 말을 하고 있습니다.

  

상수리나무 위에 올라가 보니 ‘아스팔트 왕국’의 딱정벌레들이 떠드는 소리가 귀를 때려 여간 시끄러운 게 아니더군요. 천막 하나 달랑 있는 그 위에서 ‘생명을 살리는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태영건설은 문화재청의 ‘공사중지명령’에도 불구하고 불법 공사를 감행하고 있고, 대구시는 이를 묵인하고 있습니다. 김범이 대구시장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개통을 하려고 무리하고 공사를 강행시켜 자신의 치적을 남기려는 무모한 짓을 하고 있습니다. 달비골에서 범물동까지 10.5킬로미터로 25리나 되는 대형 구조물 공사를 하기에는 엄청난 무리라 마치 개발독재 시대를 연상케 합니다.

    

 

 

 

 

 

       

줄사다리를 하나 둘 밟고 올라가 마침내 상수리나무 위 기도처에 다다랐습니다. 나무 위 농성장을 짓고 비워 놓을 수 없어 앞산꼭지 한 분이 밤새도록 지키고 있었습니다. 첫 단추를 건 오규섭 목사님과 교대를 해 내려오고, 밑에 있는 앞산꼭지들은 상수리나무 위에 올라 간 난장이에게 힘을 북돋우어 주려 힘차게 ‘대구의 어머니산인 앞산을 지키자’며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