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판 경부운하’인 수성구 파동 용두골의 앞산터널 공사 제3구간에 대한 문화재청의 ‘공사중지명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태영건설은 불법 야간공사까지 강행하고 있습니다. 대구시의 유권해석 요청에 대해 문화재청은 공사 중지 구간은 ‘사업부지 내 변경 구간’이라고 분명히 못을 박았습니다. 대구시종합건설본부장은 “문화재청의 공문에 대한 유권 해석이 내려질 때까지 공사를 중지하겠다.”고 분명히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공사를 묵인하는 것은 공무원으로서 직무유기임에 분명합니다.
생명 숲을 파괴하고 들어선 흉측하기 그지없는 콘크리트 덩어리는 태영건설의 탐욕과 대구시의 끈끈한 유착을 보여주는 증거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들의 눈에는 문화재청의 회신이 전혀 보이지 않는 가 봅니다. 환경을 파괴한 대가가 어떤 것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는 악덕기업과 주인인 시민을 무시하는 대구시장은 반드시 축출시켜야 합니다.
태영건설은 간도 크게 공사 중지 기간 중에도 벌목 작업을 하는 등 상식 이하의 짓을 자행해 ‘천국으로 가는 문’이라고 할 정도로 아름다운 용두골을 파괴해 버렸습니다. 나무는 무참히 잘려나갔고 몇 십 년 동안 사용하던 배수로도 장비를 동원해 부셔버리는 짓을 자행해 ‘불법공사 강행’ 의지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나무가 잘리고 숲이 사라지면 그 곳에서 사는 생물들은 살 곳을 찾아 멀리 달아나 버릴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맑은 공기를 제공해 주던 곳이 없어져 건강하게 살아갈 권리마저 빼앗아 버리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에서 사람이 살기 어렵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킬링필드’ 마냥 사정없이 밀어붙인 생명 말살의 현장에서 잘리고 죽어나간 많은 생명은 누가 책임질지 갑갑하기만 합니다. 공사가 끝난 후 다시 이식하기로 한 나무 수백 그루는 청도로 갔다가 불법임이 드러나 이 추운 겨울에 다시 파동으로 돌아오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겨우내 죽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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