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태

앞산터널 공사 반대 운동에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녹색세상 2008. 12. 8. 16:44
 

대구의 유명한 산 중에 앞산이란 산이 있습니다. 대구시민이라면 누구라도 이 앞산과 관련된 추억 하나쯤은 갖고 있는 곳으로, 대구시민들에게 지친 영혼을 달래는 휴식처요, 기도처 구실을 하는 산입니다. 도심 바로 곁에 위치해 있어서 대구시민들은 더욱 이 산을 자주 찾습니다. 그런 앞산에 지금 터널공사를 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구시민들의 수호산이자 ‘어머니산’인 앞산을 지키기 위해서 앞산을 사랑하는 대구시민들과 인근 주민들은 4년 전부터 지금까지 앞산터널 반대운동을 벌여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대구시민들과 시민단체, 관련 학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는 올해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대구 앞산 용두골은 용의 형상을 한 앞산의 용머리에 해당한다고 해서 ‘용두골’이라 불렸으며, 이런 이름이 붙을 정도로 이 숲은 아름답고 수려한 나무들이 들어차 신비한 산의 기운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당뇨로 인해 이곳을 매일 찾는 어떤 한 시민은 이곳을 일러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이라 했습니다.

 

  ▲ 파동 태왕 아파트 옆에 걸어 놓은 문화재청의 공사중지 명령 공문 펼침막을 주민들이 보고 있다.


그런 이 숲이 지금 무참히 베어졌습니다. 그것도 문화재청으로 부터 공사중지명령이 내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백 년에 걸쳐 이루어진 숲의 역사가 한순간에 내동댕이쳐진 것이죠. 정말 안타까운 순간이었습니다. 그 끔찍한 순간부터 앞산꼭지들은 매순간을 이 기막힌 현실을 바로잡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떤 이는 대구시청에 가서 시장 면담을 요청했고, 어떤 이는 자금을 대는 대구은행에 자금을 철수하라면서 대구은행장을 상대로 캠페인을 벌이고, 어떤 이는 앞산을 제 집 마냥 돌아다니면서 앞산을 탐사했습니다. 이런 노력에 조상님들이, 산신령님들이 화답이라도 하듯 최근 이곳에서 선사시대 유적을 다량 발견했습니다. 삼국시대가 아니라 구석기ㆍ신석기의 그 선사시대 말입니다.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문화재청은 바로 공사중지 명령을 시공업체인 (주)태영건설과 대구시에 내렸고, 공사는 일시 중단되었다가 야간에 콘크리트 타설을 하는 등 불법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 공사중지 명령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벌목작업을 하고 있는 태영건설. 장비의 아가리가 흉측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이런 문화재청의 명령은 벌금으로 처리하면 된다는 심보인지 이들은 문화재청의 명령도 무시하고 공사를 계속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불법이 어디에 있습니까? 이들은 명백하게 불법입니다. 이 불법의 현장을 막기 위해  앞산꼭지들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습니다.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일어나자마자 눈을 부비며 공사현장으로 모였습니다. 그 수라고 해야 고작 6~10명에 불과한 숫자입니다만, 그 일당백의 앞산꼭지들은 이 불법공사를 온몸으로 저지했습니다. 그러나 뭐(?)에 미친, 조상도 문화도 모르는 (주)태영건설은 막무가내식 공사를 강행해 일부 앞산꼭지들은 다치고, 경찰에 연행이 되기도 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미친 짓거리가 우리 땅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네티즌 여러분! 앞산꼭지들에게 힘을 실어주십시오.


이런 말도 안 되는 짓거리가 21세기인 현재에도 횡횡하고  있는, 이 한심한 현실을 함께 성토하고 이 사실을 널리널리 알려주십시오. 그것이 큰 힘이 되어, 그래서 세상은 조금씩 바뀌어갈 것입니다. 두 손 모아 부탁드립니다. 힘겨운, 도움을 구하는 생명들의 외침을 절대 외면할 수 없는, 그래서 죽을 운명에 처한 앞산의 부름을 무시할 수 없었던 앞산꼭지들은 그 앞산과 연대하기 위해서 달려간 것입니다. 무릇 인간이 인간이랄 수 있는 것은 이렇게 함께하는 느낄 때 임을 앞산을 지키려는 이 노력에서 다시 한 번 깨닫고 있습니다. 그 힘을 여러분도 같이 느껴보시길 희망합니다.


“백치의 발상, 앞산터널공사 당장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