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문화유적탐방’이라는 거사를 위해 앞산 고산골 ‘장가네순두부’(이 식당은 직접 콩을 갈아서 두부를 만들어 식당을 하는 곳임) 앞에 5명의 앞산꼭지들이 모였습니다. 이 좋은 앞산에 좋은 사람들과의 산행이니 표정이 밝기만 합니다. 간단한 기념촬영을 마치고 9시 30분경에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고산골 초입에서부터 오르기 시작하는데 일요일이라 많은 등산객들이 이곳을 찾아 올라간다. 앞산이 대구시민들에게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청년시절 주말에 이 곳을 오르내릴 때는 퇴직한 분들이 주류였으나 지금은 남녀노소 연령대가 다양해 등산객이 얼마나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산을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유적(?)이 있었으니 바로 묘 자리 입니다. 그런데 이 묘는 다른 여타 무덤들과는 약간 특이한 형상이다. 함께한 ‘앞산꼭지 문화재 전문위원’ 이무용 꼭지의 말에 의하면 이른바 ‘가야식 무덤’이라고 합니다. 그 특징은 봉분의 머리 부분이 길게 빠지지 않고 동그란 모양이란 것. 그러니까 이곳도 가야인들의 활동역영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 특이한 무덤을 뒤로하고 올라보면 또 다른 특이한 탑을 만나게 됩니다.
누가 무슨 용도로 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탑이 여러 개 있습니다. 제법 분위기가 경건해 탑의 위력은 이런 것이 아닌 가 잠시 생각을 해보는데, 탑을 자주 보면 탑 자체에서 풍겨져오는 그 탑을 만든 분의 정성과 기원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는 오히려 장인들이 만든 세련된 탑보다 이런 돌탑에서 더욱 그런 경건한 마음이 이는 것은 많은 이들의 정성이 쌓인 것이겠지요. 그래서 오늘 이 돌탑이 다른 어떤 탑보다 더 훌륭해 보입니다.
▲ 대구광역시장이 친절하게 설명한 ‘용두산토성’ 안내문입니다. 이 정도라면 앞산 곳곳에 문화재가 늘려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돌탑을 향해 이 탑을 만든 분의 뜻이 이루어지길 합장 기원하고 계속 오르면 정말로 첫 번째 만나는 유적이 있으니 친절하게 ‘대구광역시장’이 보증하는 ‘용두산성’을 만납니다. 작은 산봉우리 전체를 성으로 쌓은 곳인데, 이곳에 서면 대구 시내가 훤히 보이면서 청도에서 넘어오는 이 길(옛사람들 길에 해당한다)도 훤히 보여 한눈에 봐도 전략적인 요충지임을 알 수 있죠. 그래서 이곳은 응당 산성이 있어야 할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토성이 있는 곳이라면 다른 문화재가 곳곳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죠.
▲앞산꼭지들의 문화재 위원인 이무용 꼭지. 향토문화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 불법 공사를 자행하고 있는 대구시와 태영건설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을 정도로 문화재를 지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앞산꼭지 중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미남아저씨인 정수근 꼭지. 앞산을 지키려는 그의 노력은 잘 생긴 얼굴만큼이나 따뜻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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