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참살이 운동을 찾아서....

녹색세상 2008. 11. 25. 17:24
 

제국주의 국가들이 한반도를 탐을 내던 시절에도 이 땅의 입을거리, 먹을거리, 머물거리는 참살이 속의 생활이었다. 외국인들의 눈 속에 미개함으로 보였던 우리문화는 그들보다 더 오래되고 경험이었고 생명력이 물씬 묻어나는 삶이였다. 그들이 때 묻어 보였던 옷들은 감으로 물들인 옷과 땀 잘 흐르는 무명이었고, 그들이 불편해 했던 마루는 현재 주목받고 있는 우리민족의 구들문화였으며, 그들이 냄새난다며 싫어했던 음식은 이시대의 건강식품인 김치와 된장과 청국장인 참살이 식품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기계화 문명으로 인간을 피폐시키고 편하게 만들면서 사람의 몸에는 각종 암과 피부병, 그리고 소화 질병과 스트레스를 안겨 줘 더욱 인간의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로 바뀌고 있다.

 

  ▲ 예전에는 흔히 볼 수 있었던 농촌의 풍경을 이젠 민속촌을 찾아가지 않으면 볼 수 없게 되었다.

 

한반도에서 과거 선조들이 누렸던 참살이를 더욱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어찌 보면 개인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기계화속에서 찌든 몸과 마음을 녹여 내고자 하는 조그만 바람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우리나라의 참된 의식주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살아 왔다. 해외의 건강식품은 신뢰가 가는데, 나의 어머니, 할머니가 끓여 주시는 된장찌개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모순을! 중국음식은 좋으면서, 일식의 초밥은 즐겨 먹으면서 구수하게 맡아 왔던 된장찌개와 고추에 밥말아 먹던 시절이 굶주림으로 채색되었던 것은 어찌 보면 남을 탓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50년 현대화 물결 속에서 우리가 소중히 지켜야 할 것을 못 지킨 죄스러움을 떨치고 싶은 것일지 모른다.


언젠가 대구 국채보상운동공원을 거닐면서 어느 노 교수가 학생들에게 우리참나무와 외국 참나무의 차이를 설명하는 것을 들었다. 외국 참나무는 수입하기 쉽고 산업적으로 편하게 생산 투자하면서 이 땅에 뿌리 내리는데, 돈 벌기에 급급해서 국내 참나무는 어느 오지에서나 볼 수 있는 천연기념물이 되어 버린 지 오래라는 말을. 우리는 먹을거리와 입을 거리와 머물거리를 지키기 위해서 뜨겁지 않은 조용한 물음을 던져본다. 주말 다 찌그러져 가는 시골 큰집이라도 다녀와야 할 것 같다. (대경아고라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