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5일 저녁 ‘안티이명박’ 카페 소속 누리꾼들과 시민 500여 명이 서울 명동과 홍대 쪽에서 ‘이명박 대통령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진압에 나선 경찰들은 해산명령도 없이 연행사유는 물론 미란다원칙조차 알리지 않은 채 시위 참가자는 물론 기자까지 무차별적으로 연행해 갔다. ‘안티이명박’ 카페 소속 누리꾼들과 시민 500여 명이 서울 명동과 홍대 쪽에서 ‘이명박 대통령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이들을 마구잡이로 연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들은 15일 저녁 7시 30분경 명동 입구에 있는 롯데백화점 앞에서 도로 일부를 점거하고 ‘서민경제 살려내라’, ‘평화시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을지로 입구로 행진을 시도했다.
▲ 홍대입구역 도로를 점거한 채 행진을 벌이는 시위대를 사복경찰들이 강제 연행하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취재기자에게 멱살 잡고 욕설 퍼부어…10대도 연행
경찰은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자 대규모 인원을 동원해 해산 작전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10여명이 경찰에 연행되었으며, 이들 가운데는 10대인 전국청소년모임의 김모 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시위대 연행 과정에서 촬영하던 ‘통일뉴스’ 사진기자의 멱살을 잡으며 취재를 방해했다. 이 기자는 프레스 완장과 기자증을 착용하고 있었으나, 경찰 기동대 지휘관은 “공무 집행 방해하지 마라. 이 XX 새끼야”라며 욕설을 퍼부어 가며 기자의 멱살을 막무가내로 잡으며 밀어붙였다. 또한 이 지휘관은 “공무집행을 방해하면 기자고 나발이고 없다”며 ‘통일뉴스’ 기자의 취재를 방해하는 모습을 촬영하던 기자에게도 “계속 사진을 찍으면 당신도 공무 집행 방해로 연행하겠다”고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저녁 8시 30분경 집회 참석자들이 명동 곳곳으로 흩어지자 사복 경찰 30여 명이 시민들 안쪽으로까지 들어왔고, 시민들이 이에 강력히 항의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 경찰소속 사진채증요원이 강제연행에 항의하는 시민의 모습을 사진촬영하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또한 이 과정에서 대규모의 경찰 기동대가 명동 안까지 들어와 시민들을 몰아붙였다. 그렇지만 시민들은 해산하지 않은 채 명동 곳곳에 흩어져 있다가 밤 9시 50분께 롯데백화점 앞에 다시 집결했다. 이들은 밤 10시 30분께 명동 집회 종료를 선언하고, 홍대 일대로 이동해 연행자 석방을 요구했다. 100여명의 시위대는 밤11시께 홍대 지하철역 앞에서 ‘어청수는 물러나라, 이명박은 퇴진하라, 해체 한나라당’을 외치며 신촌 방면으로 가두 행진을 벌였지만 곧 바로 사복경찰이 진압에 나섰다. 경찰 기동대가 아닌 사복 경찰 150여명만이 시위대 진압에 나서는 이례적인 광경이 벌어진 것이다. 사복경찰들은 시위 참가자는 무조건 연행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홍대 지하철역 부근에서 연행자만 10여명으로, 이 연행자 중에는 안티MB 카페 회원으로 지난 조계사 ‘회칼테러’때 부상을 당했던 ‘친구야 놀자’ 회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홍대입구역 도로를 점거한 채 행진을 벌이는 시위대를 사복경찰들이 ‘미란다 원칙’ 고지도 없이 강제 연행하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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