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대구 중구청 노점상 강제철거, 해머로 부수고 폭력사태 발생

녹색세상 2008. 11. 17. 16:08
 

수백 명의 시민과 학생들도 강제철거에 반발 

 

 


대구시 동성로 거리가 지난 15일 오후 5시 30분경 중구청에서 고용한 용역인 50여명이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고 손에는 해머를 들고 순식간에 한일극장 앞을 아수라장을 만들어 지나는 시민과 학생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날 동성로 노점 상인들은 중구청과 협상이 결렬되면서 항의의 뜻으로 동성로 거리에서 장사를 강행해 이에 중구청은 도시과 공무원 20여명과 구청에서 용역인 50여명이 동원돼 강제철거에 들어가면서 상인들과 충돌이 벌어져 한일로 도심지 교통이 한때 차단되고 지나가는 시민과 학생들로 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상인들은 지난 15일 오전 11시경부터 리어카 7대를 설치해 장사에 들어갔고, 오후 5시30분경 중구청 성모 도시국장 지휘아래 도시과 공무원 20여명은 용역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구청에서 고용한 용역직원 50여명이 투입돼 리어카를 부수고 노점물품들을 빼앗는 과정에서 이에 극렬하게 항의하던 노점상들이 맞부딪치자 일순간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강제철거 과정에서 감정이 격화된 일부 용역직원들은 여성 노점상의 팔을 비틀고 머리카락을 채는가 하면 발길질 등 폭력을 행사했고, 이에 여성 노점상인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나뒹굴자 지나가던 학생·시민들이 용역직원들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노점상대열에 합류하는 상황에서 용역직원들은 철수하려했으나 노점상인들과 학생ㆍ시민들은 용역직원들의 버스를 가로막고 도로를 차단하면서 같이 항의에 나서기도 했다. 일부 노점상들은 용역버스 밑으로 들어가 ‘나를 죽이고 지나가라’ ‘먹고 살기 고단하니 차라리 죽여라’고 절규해 주위 시민들과 학생 일부는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주말을 맞아 통행량이 많았던 한일로는 이때부터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으며 노점상들이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아야 된다며 농성을 풀어 시민과 학생들의 위로를 받기도 했다.

 

군사독재 정권 시절 구하기 어려운 사회과학책을 이중 책꽂이를 만들어 가면서 챙겨 주었던 분도서점 ‘윤순영’ 아줌마의 자상한 모습은 간데없고 폭력 철거대장 윤순영이 나타나 많은 사람들을 너무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5일 중구청에서 동성로 노점상 강제철거를 진행하면서 상인 6명이 부상을 당해 인근병원으로 후송되었고, 리어카와 물품 파손에 대해 진상을 조사를 하는 등 뒷북을 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