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김연아가 피겨 요정에서 더 앞으로 나아 가려면?

녹색세상 2008. 10. 28. 09:04

 

 

김연아가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 켐케스트 아레나에서 벌어진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 ISU 피겨스케이팅 여자부 시니어 그랑프리 1차대회에서 193.45점으로 1위를 차지해 세계정상권에 올라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김연아는 172.53으로 2위를 차지한 일본의 나카노 유카리 보다 무려 20.97이나 많았고. 지난해 세계챔피언 일본의 안도 미키도 3위로 밀어내는 등 승승장구한 셈이다. 그러나 김연아가 명실공이 피겨 여왕이 되려면 풀어야 과제가 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초반에 약간 긴장한 장면을 보여주었는데,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루프’를 싱글로 처리하는 실수를 범했다. 만약 ‘트리플 루프’를 제대로 소화했다면 프리스케이팅 점수에서 자신이 지난해 러시아에서 벌어진 5차 그랑프리 대회에서 기록한 133.70의 세계신기록 까지는 몰라도 130점 대를 받아 국제대회 사상 처음 200점 대를 받는 선수가 됐는지도 모른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그동안 약점이었던 유연성과 체력을 보강해 이제는 거의 약점이 없어졌는데, 앞에서 말한 것 처럼 초반에 몸을 충분히 풀고 경기에 임해 긴장 때문에 나오는 실수를 줄여야 한다는 게 피겨 스케이팅 지도자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김연아는 11월10일부터 중국에서 벌어지는 그랑프리 3차 대회 ‘스케이트 차이나’에서도 우승을 차지, 12월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은 물론 우승을 차지해 대회 3연패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유난히 그랑프리 파이널에 강해 2006년, 2007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연패를 하고 있다. 김연아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여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두 번째로 3연패에 성공하려면 현재 여자 피겨스케이팅 세계랭킹 1위 일본의 아사다 마오라는 라이벌을 꺾어야 한다. 아사다 마오도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보다 노련한 모습으로 그랑프리 대회에 임하고 있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약한 징크스를 갖고 있다. 2006, 2007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동메달을 땄다. 두 대회 모두 허리 등의 부상 때문에 실수를 하거나 넘어지는 바람에 일본의 안도 미키 등에게 뒤져 정상을 차지하는데 실패했다. 세계피겨스케이팅 주요대회는 4년마다 벌어지는 올림픽을 정점으로 세계선수권대회와 그랑프리 파이널 그리고 유럽선수권대회와 유럽을 제외한 4대륙 챔피언을 가리는 4대륙 선수권대회가 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와 그랑프리 파이널은 거의 수준이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김연아는 각각 동메달 2개씩과 금메달 2개씩을 획득하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징크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모두가 승부를 거는 동계올림픽이다. 과연 2010년 뱅쿠버 동계올림픽 때는 그랑프리 마지막처럼 금메달을 차지할 지, 세계선수권대회 처럼 동메달 징크스에 시달리게 될 것인지 지켜 볼 일이다. 피겨스케이팅의 경우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무리하게 운동을 시켜 선수의 수명이 짧다며 문제제기를 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김연아도 수시로 입는 부상으로 인해 언제 부상이 재발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다만 무리한 운동으로 몸 상하지 않고 잘 하길 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