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이 말 바꾸기의 명수란 사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랬다 저랬다 변덕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촛불의 기운이 세어 국민들이 저항이 타 오르던 6월, 청와대 뒷산에 올라 ‘많이 반성했다’고 해 놓고는 몇 일 후 ‘법질서 확립’을 내 뱉더니 촛불을 무지막지 하게 탄압했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전 세계가 대비책을 세우며 여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고도 ‘한국경제느 환위기 때 와는 다르다’고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말 했죠. 그런 이명박이 몇 일이 지나자 국무회의에서 ‘심각하다’며 또 마지못해 시인을 하는 등 수시로 말을 바꾸었습니다. 앞날이 막막하기 그지없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국민들을 철저히 기만하고 있습니다. 귀를 막고 있는 자에게 남의 소리가 들릴리 만무하죠.
대불공단 진입에 문제가 있다는 말에 바로 전봇대를 뽑아 버린 그 기세로 국가경제를 송두리째 뽑아 버리려 하고 있으니 이 노릇을 어찌해야 할지.... 이래저래 머슴들 잘못 들이는 바람에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 속은 썩어 문드러져만 갑니다. 먹고 살기 힘들면 집안의 싸움이 잦기 마련이고, 앞날이 막막한 사람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야 정신 차릴지 모르겠습니다. 자살률 세계 1위를 보고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은 채 오직 ‘승자독식의 사회’로 국민들을 몰아간 민주당에게도 엄한 책임을 묻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당장 떨어진 발등의 불을 끄지 않으면 국민들이 어떤 고생을 할지 모릅니다. 1997년 외환위기의 악몽을 떠 올리는 것 조차 힘에 겨운 국민들이 많기 때문이죠. (2008.10.27일 한겨레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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