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

강남 학생 정신질환 ‘전국 최고’

녹색세상 2008. 10. 15. 13:32

 

 ▲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제고사가 치러진 8일 오전 서울 미동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시험 시작 전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가림막을 양쪽에 설치하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부(富)의 상징’인 서울 강남에 사는 초중고생들이 전국의 또래들 가운데 정신질환을 겪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 명당 3.85명 수준으로, 전국 최저인 강원도 양구군의 초중고생(0.91명)들에 비해 4.2배나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인 박은수 의원이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전국 7~19세 학생 871만 명 가운데 정신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는 7만 9천여 명으로, 인구 백 명당 2.06명 수준이다. 16개 시ㆍ도 가운데 서울이 2.58명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은 1.41명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상위 10’에 오른 지역은 △서울 강남구 △경기 성남 분당구 △경기 수원 영통구 △서울 서초구 △경기 용인시 △서울 송파구 △서울 노원구 △경기 고양 일산구 △서울 강동구 △경기 과천시 등으로 나타났다. 모두 수도권의 부유층 밀집 지역으로,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박은수 의원은 “강남 아이들은 잘 살아도 불행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입시 중압감으로 인해 정신 건강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 ‘부촌 학생’들의 정신질환은 또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ㆍ강남구ㆍ중구ㆍ송파구 등 재정자립도 상위 4곳은 지난 2003년 정신질환 학생 비율이 백 명당 1.71명에서 지난해 3.36명으로 96.5% 급증했다. 반면 같은 서울 안에서도 관악구ㆍ노원구ㆍ중랑구ㆍ강북구 등 재정자립도 하위 4곳은 지난 2003년 1.42명에서 지난해 2.58명으로, 상대적으로 증가 속도가 둔화 되었다. 이와 관련, 박은수 의원은 “성적과 대학 입시가 미래를 좌우하는 사회적 요인이 크다”며 “왜곡된 교육 과정과 사회 분위기를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신과 질환에 대해 우리 사회가 편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나타났다는 것은 잠재적인 것을 포함하면 엄청나게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논리나 철학이 아닌 쪽 집게 중심의 학습은 창의성이 없어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의 탐욕과 과열 경쟁 양상 때문에 우리들의 미래인 10대 청소년들이 정신과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사회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않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나중에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까지 올 수 밖에 없다. 더 늦기 전에 대책을 세워 우리들의 미래를 죽음으로 내몰지 말아야 한다. 자살자 하루 37명도 부족해 어린 생명들마저 죽음으로 내모는 이 사회는 사람에 대한 예의부터 배워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죽어 나가는 모습을 더 이상 봐서는 안 된다. 우리가 하는 모든 짓이 살자고 하는 것이지 죽으려고 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