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만평

촛불 시위는 아동보호법 위반....

녹색세상 2008. 10. 4. 18:05

 

어린 자식들과 가족들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 걱정되어 유모차에 태워 나온 엄마들을 향해 마녀사냥 수준의 온갖 악성 댓글이 난무를 합니다. 자식을 담보로 한 ‘비정한 엄마’들이라는 것이죠. 경찰청장이란 자가 국회에 나와 ‘아동보호법’ 위반으로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하더니 대통령까지 ‘아동보호법위반’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벌어진 입이지만 그렇게 함부로 말 하는 건 기본 예의가 아니죠. 유럽에서도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워 시위에 나오는 경우도 허다하건만 왜 우리만 문제가 되는지 의문입니다.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유모차 수사는 시위에 얼씬도 못하게 하려는 공권력을 이용한 아주 비열한 짓이죠. 이젠 흥분한 시민들을 몸으로 막으며 전경들을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 준 예비군들까지 출두하라고 하는 정말 웃지 못 할 광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이제 인터넷을 장악했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원인을 알아야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데 원인은 덮어둔 채 드러난 것만 고치려 하는 이런 엉터리 의사들에게 국민들의 세금으로 월급을 주려니 정말 속이 상할 뿐 입니다. 멜라민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거리로 나오는 것을 막으려는 얄팍한 짓이죠. 그렇다고 화난 민심을 달랠 수는 없는 일이죠. 이번에는 촛불이 아니라 횃불로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명박과 어청수에게 정말 할 말이 많지만 이 몸은 바빠서 이만..... (2008. 10. 4일 경향 한겨레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