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만평

신자유주의 몰락을 보고도 헤매는 이명박

녹색세상 2008. 9. 23. 13:13

 

  

이명박은 부시가 놀라는 모습을 멀리서 보면서 ‘드디어 형님이 대단한 경지에 올랐다’고 착각을 합니다. ‘시장천국 불신지옥’을 부르짖은 부시 행님이 갑자기 이상해 졌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 봤으니 말이죠. 신자유주의의 극치에 다다라 좋아졌다고 박수를 치고 야단법석을 쳤건만 난데없이 ‘돈 놓고 돈 먹기’에 사고가 난 것이죠. 온갖 어려운 이론과 용어로 도배해 생산을 통하지 않고 돈이 돈을 먹는 ‘금융공학’이란 희한한 용어까지 만들었죠. 그런데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이명박의 똘마니인 한승수는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에게 “시장에 혼란을 주는 발언을 했다”며 경고까지 주는 등 목에 힘을 잔뜩 주었습니다.


국회에서 조차 만면에 미소를 머금으며 여유를 부리던 오만방자한 그가 불과 몇 일 사이에 국무회의 석상에서 “미국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하고, 단기적으로 우리 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하는 등 경거망동을 일삼고 있습니다.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막상 지시를 내려놓기는 했지만 용량이 겨우 노래 두 곡도 저장 안 되는 2MB가 수용을 할 수는 있을지 의문입니다.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 두어야 한다’고 ‘시장제일주의’ 한 곡만 외쳐 온 그들이 규제에 들어갔는데 이명박은 언제나 꿈에서 헤어날지 모르겠습니다. 분양가 보다 30퍼센트 싼 가격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할 때 “거품이 빠지는 징조”라고 수 없이 경고를 했건만 재건축 규제 완화와 그린벨트 해제만 늘어놓고 있으니 헛발질이 너무 심하죠. (프레시안/손문상 그림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