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밤 KBS 이병순 사장이 단행한 ‘평직원 인사’ 대상자 95명 중 47명이 KBS 사원행동 소속 직원으로 밝혀져 보복 인사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사원행동은 18일 낮 12시 KBS 본관 2층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인사 조치를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정기 인사도 아닌데 낙하산으로 떨어진 ‘관제사장’인 이병순은 대량학살극을 자행한 것이죠. 사원행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비판적 시사, 보도프로그램 제작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라며 인사조치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사원행동은 이어 “특히 ‘미디어포커스’, ‘시사기획 쌈’을 제작하는 탐사보도팀을 만드는 데 산파역할을 했던 전 팀장을 지역방송총국으로, 또 일부 탐사보도팀 기자들은 스포츠 중계팀, 방송콘텐츠팀 등으로 발령을 냈는데, 이는 방송에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시사와 보도 프로그램의 칼날을 무디게 하고 힘을 빼기 위한 조치”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TV와 라디오 제작본부로 넘어오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며 “한미FTA와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다뤄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TV제작본부 스페셜팀 이강택 PD는 수원 인적자원센터 연수팀으로, 24시간 시사뉴스채널 1라디오의 대표적인 중견 PD들도 음악방송인 1FM, 장애인방송인 3라디오 등으로 뿔뿔이 발령냈다”고 합니다.
이병순은 낙하산으로 공영방송인 KBS사장으로 떨어지더니 이젠 아무 준비가 안 된 직원들을 사정없이 전국 곳곳으로 낙하를 시켜 버리는 아주 잔인한 짓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명박과 이병순이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것은 이렇게 흩어 놓는다고 해서 공정방송을 향한 국민들의 열망이 수그러든다는 오판이죠. 착각이야 자유지만 인간의 탈을 쓰고 이런 잔혹하기 그지없는 짓을 저지르면 정말 천벌을 받습니다. (프레시안/손문상 그림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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