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만평

세계금융 후폭풍 불가피, 붕괴 본격적으로 시작

녹색세상 2008. 9. 16. 15:02

 

 

 

 

158년 역사를 가진 투자은행이자 증권회사인 리먼브러더스가 매각작업 불발로 끝내 파산을 신청하고, 미국 3위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는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불과 이틀 협상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경영권을 넘겼습니다. 또 세계 최대 보험사인 에이아이지(AIG)가 부실 누적으로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내몰리는 등 세계 금융의 심장인 미국 월가가 유래 없는 대 격변을 맞고 있습니다. 리먼브러더스는 15일(현지시각)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리먼의 파산 신청은 지난 주말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스 등 유력한 인수 후보들이 미국 정부의 금융지원 불가 방침에 따라 인수 포기를 선언한 뒤, 곧바로 이 회사 이사회에서 결정됐습니다.


‘제2의 리먼’으로 지목돼 온 메릴린치도 미국 최대 소매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한테 500억 달러를 받고 경영권을 넘기는 협상을 이날 마무리고, 지난 3월 베어스턴스 파산에 이어,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까지 줄줄이 간판을 내리면서 월가는 1930년대 세계 대공황 이후 최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미국 금융계에서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실에 따른 금융계의 ‘도미노 파산’을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몰린 미국 최대 보험회사인 에이아이지가 14일 밤 연방준비은행에 400억  러의‘브리지론’을 요청하는 등 신용위기가 금융권 전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제2의 외환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수 없이 들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한국경제는 기초가 튼튼하다’는 말만 뱉었을 뿐 아무런 대비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고환율정책으로 2조원이 넘는 돈은 두 달 사이에 가만히 앉아서 까먹고도 대비책을 세우지 않는 저 강철 심장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명박 정부 밑에서 시달릴 국민들의 억장이 무너진다는 사실을 안 다면 이렇게 가만있지는 않을 텐데 ‘무식이 용감’이라고 머리에 든 게 워낙 없으니 여러 사람들 고생하게 되었습니다. (2008. 9.16일 한겨레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