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만평

이명박, 불교를 모욕하는 너무도 천박한 방법

녹색세상 2008. 9. 10. 16:29

철학자이자 화가요 소설가이며 시인이었던 칼릴 지브란은 “모욕의 뜻이 담긴 선물과 존경심의 표현인 선물을 구분하라.”는 명언을 남겼다.이명박은 2008년 9월 9일 국무회의 자리에서 불교계의 항의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기로 한 가운데, 하루 전인 9월 8일 청와대 대통령실은 불교계 지도자들에게 백자 다기 세트를 택배로 보냈다. 추석 선물로 보이는 백자 다기 세트는 이명박과 김윤옥의 이름으로 각 종단 총무원장 스님들과 대형 사찰 주지 스님 등에게 전달됐다.

 

          

그러나, 정작 선물을 전달받은 교계 관계자들은 노골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들은 “불자 20만 명이 모여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는 범불교대회를 개최했음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이명박 대통령이 돌연 일부 교계 관계자들에게 추석 선물을 보낸 것은 다시 한 번 불교계 전체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진노하고 있다.

           

      

서울 한 대형사찰 주지 스님은 “지난 8월 27일 불자 20만 명이 시청 앞 광장에 모인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는 것이지 선물이나 받자고 모인 것이 아니다”며 “교계의 요구를 무시한 채 선물을 보낸 것은 다시 한 번 불교계를 조롱한 것”이라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또 다른 스님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발생한 종교차별 사건들로 상처받은 불자들의 마음은 몇몇 스님들을 포섭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며 “오히려 불자들은 현 정부가 불교계를 얼마나 우습게보고 있으면 우는 아이에게 사탕 주듯이 선물로 회유하려 하느냐고 더욱 성토할 것”이라고 교계 4대 요구안의 즉각적인 이행을 촉구했다.

          

 

            

이명박이 칼릴 지브란이 남긴 다음 명언만 알고 있었어도 불교계를 모욕하는 그런 천박한 짓은 하지 않았을 것 아닌가? “모욕의 뜻이 담긴 선물과 존경심의 표현인 선물을 구분하라.” 앙코 없는 찐빵을 가지고 와서 먹으라고 하면 남을 욕보이는 짓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문제의 핵심을 벗어난 말은 아무리 해 본들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한토마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