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이 선거 홍보물에 미국 하버드대 유학시절 ‘논문 3관왕’을 수상했다고 기재했으나 1개가 허위였다는 1심 법원 판결이 나왔다. 8월 31일 서울북부지법에 따르면 홍 의원은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올해 3월 예비후보자 홍보물에 `하버드대에서 최우수사회과학논문상, 숨마 쿰 라우디(최우등졸업), 토머스�스상을 수상하며 졸업했다'고 기재해 선거구에 7천여 부를 배포했다. 또 이 홍보물을 인터넷 블로그에 올리고 노원구선관위에도 같은 내용의 선거공보물을 제출한 뒤 7만9천여 부를 배부했다. 그러나 토머스�스상은 하버드대 학사졸업자 중 우수한 논문을 작성한 이를 골라서 주는 영예인데 홍 의원은 1993년 이를 수상하지 못했다. 홍 의원은 당시 ‘아너러블 멘션(Honorable Mention·본상 탈락자에게 주는 장려상)’에 올랐으나 실제 본상을 수상하지는 못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제18대 당선자이자 처질서인 홍정욱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몽준은 ‘식칼테러’의 실질적인 배후고, 홍정욱은 수상경력 허위 기재에다 향응을 제공해 선거법위반을 했다. (사진:오마이뉴스)
재판부는 “다만 유권자 판단을 호도하려는 악의에서 나온 것은 아닌 점을 감안해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하지 않는”"며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단 돈 1만원만 훔쳐도 절도죄로 감옥에 가는데 세계 유명대학교의 상의 허위로 기재한 것이 악의적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것이 악의적인지 담당재판부에 묻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홍정욱은 지난 국회의원 총선에 서울 노원병에 출마해 유권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선거법위반으로 고발되어 있는 상태다. 원로 영화배우 남궁원 씨의 장남으로도 소문난 홍정욱은 1993년 미국 유학시절 체험담을 묶은 책 ‘7막 7장-멈추지 않는 삶을 위하여’를 펴내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등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철저히 해 왔다. 여당의 실세로 급부상한 현대재벌의 정몽준 의원의 처질녀 남편이라고 알아서 기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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