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불교계의 이명박 정부 규탄 집회 및 가두행진에 이어 기독교계에서도 28일 오후 2시 광화문 감리회관 앞 광장에 모여 ‘한상렬 목사 석방 및 공안탄압 중단 시국 기도회’를 열었다. 전주고백교회 교인들을 중심으로 약 100여명의 기독교 진보단체와 목회자들이 함께 모여 한상렬 목사 석방 및 모든 구속자의 석방과 이명박 정권의 공안탄압을 규탄하고 서대문 사거리까지 행진을 했다.
여호수아 24장 1~3절의 본문으로 설교한 문대골 목사는 “한국교회의 문제는 교회가 예수와 분리되었기 때문이다”며, “얼마 전 어느 강연에서 교회는 역사의 답이 될 수 없다. 역사의 답은 오직 예수뿐이라고 했을 때 누군가 바로 앞에서 ‘예수는 무슨....’이라고 대답해 너무나 당황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 즉 성장과 물질만능과 교권주의 같은 우상을 예수로 착각하고 있는 기독교 현실이라며 왜 이렇게 되었는지 개탄스럽다고 설교했다.
▲ 한상렬 목사 석방 촉구 기독교 측 시국기도회(사진:오마이뉴스)
박정희 독재정권 때 부르던 노래를…
전광렬 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같이 공동대표로 있으면서 누구는 편하게 이러고 있고, 누구는 잡혀가고, 누구는 쫓기고 있다”며, “선한 사마리아인을 폭행한 사람들이야 말로 진짜 강도인데, 기독교가 이러한 진짜 강도가 되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30년 전 박정희 정권 아래에서 불렀던 찬송가를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부르니 감회가 새롭다”며 현 정권을 군부독재와 비유하기도 했다.
또한 김경호 목사는 “현 정부는 한상렬 목사가 촛불집회를 참석하라고 조정했다고 하지만, 촛불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 자발적으로 나온 것인데, 이러한 억지 주장은 촛불을 모독하는 행위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더 이상 각본에 의해 공안정국으로 몰고 가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앞으로는 공안정국에 대해 기독교계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다짐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한 시간 가량의 기도회를 마치고 오후 4시부터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부터 서대문 사거리까지 행진을 했다.
그러나 주최 측인 광우병 기독교대책위 김성윤 목사는 “오늘 행진에 있어서도 경찰청까지 가려했으나 이미 사전 집회신청으로 한 달 간 경찰청 주변에서 행진이나 집회를 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놨다. 공식 행진은 서대문 사거리에서 마치고 주변에서 마무리 집회를 한다”며 아쉬움과 답답함을 호소했다. 포항건설노조의 포스코와 싸움에서 조합원인 ‘김상헌 목사 석방 기도회’를 목사들이 한 적이 있다.
김상헌 목사는 집행유예로 석방되고 다른 건설노동자들은 감옥에 있음에도 기도회를 이어가지 않고 중단해 ‘목사들끼리 논다’는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한상렬 목사의 구속이 부당함은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행여 한 목사가 감옥에서 나오고도 기도회를 계속할지 의문이 간다. 지금까지 기독교가 보여준 모습이 걱정되어 노파심에 한 마디 거들지 않을 수 없다. (오마이뉴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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