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

이동권을 방해한 경찰의 횡포(대구 한일 극장 앞)

녹색세상 2008. 7. 29. 04:42

    

     

7.26일 촛불집회를 마치고 한일극장 쪽으로 가는데 경찰이 막았습니다. 왜 막는지 사유도 설명하지 않고 무려 1시간 30분 가량 시민들의 이동을 막았습니다. 관할서인 중부경찰서장은 시민들을 향해 “여러분들을 불법 집회를 하고 있으니 해산을 명령한다”는 적반하장의 말을 두 번이나 늘어놓았습니다. 시민들보다 막고 서 있는 경찰 병력이 압도적으로 더 많았고, 시민들은 보행자 전용도로이니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달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권리를 요구했을 뿐입니다.

   

 

거기에다 경찰 간부인 자는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놓은 무대를 점거한 채 아주 고압적인 자세로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을 내려 보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가게 길을 열어달라’고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미안한 기색이라곤 전혀 없이 내려 보는 그 모습에서 ‘민중의 지팡이’이란 국민을 섬기는 자세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공부 집행을 할 때는 분명히 정복을 착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복에 무전기를 휴대하고 있었고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신분증은 당연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는 명백한 ‘경찰관 직무집행법’ 위반에 해당하는데 법을 집행하는 자들이 저 따위 짓을 하고 있으니 국민들이 신뢰할리 만무하죠.

    

     

    

보행자 전용도로를 차단한 채 경찰저지선(폴리스라인)을 설치하려면 법적인 근거와 사유가 분명히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현장 지휘관들의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헌법에서 보장한 이동권을 방해한 것은 불법이 아닌 범법 행위임에 분명합니다. 자기 얼굴이 나왔다고 명예 훼손이나 초상권 침해라고 할지 모르나 공무집행을 할 때는 촬영이 가능하니 당사자가 문제 제기를 할 경우 같이 법적으로 대응할 것입니다.

   

 

   

 

    

이 날 시민들의 이동을 가로막은 전경은 1006ㆍ1007전경대와 608전경대가 섞여 있었습니다. 여차하면 시민들을 향해 쏘려고 소화기를 2개나 갖다 놓고 있었는데 시민들의 눈에 띄었습니다.  전경대원들과 지휘관인 경감을 비롯한 경찰 지휘자들과 전경들은 자신의 소속과 이름이 적힌 명찰이 전혀 없었습니다. 시민들을 폭행하고도 오리발 내밀겠다는 의도적인 짓임에 분명합니다. 제608전투경찰대란 글자가 선명합니다. 소화기는 608전경대 것이고 관리자의 이름과 점검 일자가 적혀 있고요. 보관 중이니 찾아가라고 함에도 불구하고 찾아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