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이 모여도, 두 달이 넘게 촛불을 밝혀도 불통정권은 ‘마이웨이’입니다. 어청수 경찰청장 경질 대신에 애꿎은 서울경찰청장을 대리 경질시키고 오히려 그 자리에 더 ‘쎈 놈’을 앉힌 것,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에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백골단을 부활시키려는 것, 쇠고기 국정조사를 철저히 무시하고 오히려 PD수첩만 조지려 드는 것, 공영방송 KBS를 마치 정권의 나팔수인 국영방송으로 만들려는 것을 비롯해 방송을 통째로 장악하려는 것, 사이버 모욕죄를 신설해 누리꾼에게 재갈을 물리려 드는 것 등 등 등…
아예 목록 작성 의지조차 꺾어 버립니다. 한마디로 “당신이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끔찍한 걸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것 같습니다. 차라리 김대중, 노무현처럼 자신의 지지자를 배반하는 정책으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한 것 보다 훨씬 선명한 측면이 있긴 합니다만, 대통령이라는 권력의 위임 한계를 초월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데 도저히 눈뜨고 보기 어렵습니다. 불행한 건 이 정권이 아무리 똥볼을 차도 이쪽에서 가로챌 선수가 없다는 겁니다. (레디앙/이창우 글ㆍ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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