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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사과, 어청수 청장 파면’

녹색세상 2008. 7. 5. 04:36
  

진보신당 회견 ‘권력이 테러 선동’…사제단 ‘민중 향한 폭력’


진보신당은 2일 특수임무수행자회에게 테러를 당한 것과 관련해 민주주의와 촛불에 대한 테러라고 규정하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사과를 요청했다.  진보신당 지도부와 당원은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촉구했다. 진보신당은 ‘심야에 공당 당사를 난입한 점, 수행자회 사무총장이 이를 주도한 점, 봉고차로 5인이 조직적으로 이동한 점, 경찰의 현장 출동 후에도 위해를 가한 점 등을 근거로 ‘백색테러’라고 주장했다.

 

▲ 국민존엄 선언과 평화집회 보장을 위한 기독교 시국기도회가 3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 주최로 열리고 있다.


그러면서 진보신당은 ‘테러범을 엄벌에 처하고 그 배후를 분명히 밝힐, 촛불엔 쇠방망이, 폭력난동에는 솜방망이인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 정당과 시민, 방송사를 가리지 않고 저질러지는 백색테러 범죄자 처벌 및 재발방지, 진보신당 테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직접 사과 및 촛불 탄압, 공안정국 조성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그 동안 경찰이 보여준 시민에 대한 폭력은 백색테러조직에게 촛불을 든 시민,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정당은 누구든 폭력을 행사해도 좋다는 강한 암시이자 선동이었다.”면서, “바로 이러한 암시와 선동의 연장선에서 이들이 헌법기관인 정당 사무실에 난입하고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이번 테러의 직접 책임은 테러에 참여한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와 함께 정부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특수임무수행자회(HID 출신 퇴역 군인 조직)는 지난 6일 시청광장에서 추모행사를 진행하며 진보신당 이민우 당원과 시민을 폭행하고, 방송사 앞에서 가스통에 불을 붙여 건물에 진입하는 등의 난동을 부려 현행범으로 검거됐으나 처벌 없이 석방됐다. 이와 관련 진보신당은 “우리는 권력의 방조와 비호 없이 어떻게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될 수 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특히, 어제 사건의 경우 오복섭 사무총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회 안보특위 공동위원장 출신이란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고 지적했다.

 

 경찰, 세 번 신고 끝에 늦게 출동


이들은 또 특수자회가 연행되던 중에도 진중권 당원에게 폭행을 가하는 등의 사태를 근거를 제시하며 경찰의 안이한 태도에 대해 비판을 제기했다. 이들은 “세 번의 신고 끝에 늦게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연행하는 것이 아니라 모셔가는 수준의 대우를 했다.”면서, “경찰의 이들에 대한 태도가 얼마나 안이했으면 이들이 연행되던 중에도 진중권 당원을 폭행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최현숙 당원은 “경찰이 늦게 출동하고도 폭행을 즉각 제지하지 않아 수차례 요구하자 그제야 말리기 시작했다”면서, “이에 항의하자 영등포 경찰서 관계자가 ‘우리는 정당 싸움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 경찰을 무력하게 만든 건 오히려 시민들 아니냐? 떠들지 말라’고 화를 냈다”고 증언했다.

 

그는 “경찰서에서도 피의자들과 같이 있는 것이 너무 불안하고 무서워 격리 시켜 줄 것을 요구했으나, 경찰이 ‘폭력이 벌어지면 우리가 책임지겠다’고 말하면서 격리시키지 않았다”며, “심지어는 조서 작성이 끝난 후 대질 심문을 하겠다며 누가 때렸는지 일일이 지목하라고 요청해 거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진보신당 심상정 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조장하고 경찰이 방조한 백색테러로 어청수 청장은 즉각 파면돼야한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민심을 폭력으로 탄압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사태의 진상 규명을 파악해 재발방지 대책을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공권력의 악령이 부끄러운 일을 나았다”면서, “이는 한 특정 정당에 대한 테러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가 촛불을 대하는 마음과 서민과 약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피력된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시대가 완전히 50년 전으로 돌아 가버렸다. 어떻게 만들어 놓은 민주주의인데, 콩가루로 만들어 버리느냐?”고 혀를 차기도 했고, 일부는 “진보신당이 뭐하는 곳이냐?”, “당에 가입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느냐?”며 진보신당에 관심을 보이고, 또 어떤 이는 “광우병 위험은 괴담이니 그만 선동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진보신당은 광우병국민대책회의와 이날 오후 2시 서대문 경찰청장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테러에 대해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