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버스요금 70원’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정몽준 의원이 3일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다가 또 다시 낭패를 봤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 정견 발표에서 “라디오에서 저는 버스요금을 70원이라고 말했는데, 마을버스를 700원에 탄 기억이 있는데 입으로는 어쩌다가 70원으로 나왔다”며 “버스요금 잘 몰라서 송구스럽고 속상했다”며 한 당원이 준 T머니 카드(버스요금 지불용 전자카드)를 꺼내들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 동지들은 내게 따뜻했다. 저 정몽준에게 너그러웠다”며 “이 작은 선물이 바로 그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의원이 꺼내든 노란색과 보라색 조합의 T머니 카드는 청소년용 카드로, 성인이 쓸 수 있는 초록색과 회색 조합의 카드가 아니었다.
▲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제10차 전당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던 도중 한 당원으로부터 선물 받은 청소년용 교통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정 후보는 당원에게 선물 받은 교통카드를 보이며, 자신이 한 라디오방송에서 발언한 ‘버스요금 70원’ 실수를 당원들이 너그럽게 봐주고 있다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사진: 오마이뉴스)
정 의원은 “버스요금 발언이 실패로 끝내는 실수가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힐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지만, 버스요금 발언을 만회하려고 했던 정 의원의 어설픈 제스처는 그가 앞으로도 배울 게 많다는 걸 역설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정 의원은 4일 오전 당사에서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나 “꼬마민주당 시절부터 지역구에 3번 출마하신 중앙대 교수님이 계시는데, 이분의 대학생 아들이 쓰던 카드였다”며 “교수님이 '전대 가져가서 쓰라'고 조언했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T머니 카드를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우리 마누라가 오늘 아침에 (어른도 쓸 수 있는 카드로) 새로 하나 줬다.”고 멋쩍게 말했다. 이날 정 의원을 만난 한나라당의 일부 당직자들은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곤혹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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