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명박산성 찢어지던 날

녹색세상 2008. 6. 30. 00:57

 

    

‘명박산성’은 지난 10일 광화문 네거리에 등장한 컨테이너 바리케이트의 별칭이다. 오로지 청와대를 사수하기 위한 어청수 경찰청장의 ‘님을 향한 충성심’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하지만 시민들을 이 컨테이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명박산성’이라고 부르며 조롱했고, 외신들도 대대적으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에 등장한 컨테이너를 보도해 국제적 망신을 샀다. 그날 이후 컨테이너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았지만 경찰은 차벽을 이용해 또 다른 ‘명박산성’을 쌓았다. 청와대로 가는 모든 길은 저녁만 되면 어김없이 차단됐다. 28일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날도 그런 경찰과 그 뒤에 숨은 이 대통령을 조롱했다. 마음으로만 비웃은 것이 아니라 직접 몸을 이용해 찢어 없앴다.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을 우습게 아는 이명박이 찢어지는 모습에 많은 시민들을 박수와 갈채를 보냈다.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자의 말로가 어떤 것인지 보여준 명확한 증거다. 촛불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이 ‘명박산성’이라는 글자가 쓰인 대형 현수막을 한 마음으로 찢어나가는 모습이 사진에 담겨 있다. (사진: 프레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