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조선, 폐쇄 요청한 ‘언론소비자 운동’ 카페 가입자 폭증

녹색세상 2008. 6. 27. 03:08
 

조선일보가 23일 인터넷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에게 공문을 보내 포털 다음의 카페 “조중동 폐간 국민캠페인 카페(cafe.daum.net/stopcjd)를 폐쇄하거나 접근제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확인되자 이 카페의 회원 수가 갑자기 늘고 활동이 활발해지는 현상을 빚어 관심을 끌고 있다. 조선일보는 공문에서 “이 카페에서 벌어지는 불법행위로 본사가 막심한 피해를 입고 있고, 이는 귀사의 약관상 명백히 위반된 행위이며, 사법부도 이러한 종류의 사이트 폐쇄가 법적으로 정당하다고 판시하고 있으므로, 본사는 귀사가 위 카페를 폐쇄하거나 접근제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판단해 이를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공문은 또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정당한 소비자 운동이라고 항변하고 있으나, 이 카페로 인해 피해를 입은 광고주들이 정통망법 44조의2에 의거, 귀사에 관련 정보의 삭제 및 임시 조치를 요구하고, 대검찰청이 광고 중단을 요구하며 기업체를 조직적으로 협박 폭언하는 행위에 대해 특별단속에 착수한 점에서도 알 수 있듯, 단순 소비자운동의 차원을 넘어섰음이 명백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조선일보가 공문을 작성했을 당시인 지난 22일에는 회원수가 2만5000여명이었으나 이 사실이 보도된 직후 카페 가입이 줄을 이어 24일 오후 9시 현재 가입자는 3만명을 훌쩍 넘었다. 또한 24일 하루 방문객만 오후 9시 현재 3만명을 넘었으며 이날 새로 게시된 글만도 1624건에 이르렀다. 보도 된지 몇 시간 만에 신규가입자가 수천 명에 달했는데, 대부분 미디어다음에 올라온 조선일보 뉴스를 보고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새로 가입한 한 누리꾼은 “조선에서 홍보를 아주 친절하게 해 주네요. 조선일보 참 좋아요”라고 논평했다. 이 카페의 가장 특징적인 면모는 세 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때문에 조선일보가 다음에 카페폐쇄공문을 보냈다고까지 할 수 있다.


첫째는 조선일보 등 보수신문이 가장 질겁을 하고 있는 이른바 “오늘의 숙제 & 검사” 게시판이다. 숙제검사는 이들이 이른바 숙제라고 부르고 있는, 조선일보 등 보수신문에 광고한 기업들에게 전화를 거는 행위를 어떻게 했는가 일일이 기록하는 장소이다.


두 번 째는 ‘왜곡언론 광고 불매 캠페인’이란 게시판인데, 오늘의 숙제하기, 숙제후기/아이디어, 광고주제보하기 등의 게시판으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여기에 속한 게시판의 게시물 가운데 이른바 “권리 침해 신고 접수에 의해 임시 접근금지 조치된 글입니다”라는 게시물이 가장 많은 곳이다.


세 번 째는 칭찬&지속감시 관리 게시판인에 여기에는 성공사례제보, 카페공식 참여기업 후원, 약속위반 광고주 신고 등의 게시판으로 이뤄져 있다.


포지티브 캠페인 게시판도 있다.


경향ㆍ한겨레 후원캠페인 게시판이 바로 그것인데, 여기에는 구독신청하기, 경향ㆍ한겨레 광고기업, 후원 아이디어 & 사례 등의 게시판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이 카페는 참여자들의 확산을 도모하기 위해 카페 이름을 바꾸겠다는 취지 아래 가칭 ‘언론소비자주권운동 국민캠페인’이란 이름으로 변경한 상태다. (데일리서프/김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