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한인주부 이선영 씨 “정부 쇠고기 안전 주장은 거짓”

녹색세상 2008. 5. 15. 04:44
 

“미국에 사는 한인 주부들이 반미ㆍ좌파이겠습니까. 아이 키우면서 먹을거리의 안전성에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정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주부들이 나섰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를 다룬 MBC TV 100분 토론에 전화를 통해 출연, 인터넷 스타로 부상한 재미 한인 주부 이선영 씨는 13일(현지시간)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 식품의약국(FDA) e메일 질의 및 미 농무부 사이트, 관련 서적 등을 통해 알게 된 미국산 쇠고기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여느 전문가 못지않게 세세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다. 이씨는 “일부 한인회장들까지 나서 안전하다고 하기에 답답해서 주부모임에서 FDA에 질의를 보냈더니 ‘미국 내에서 쇠고기는 대부분 16개월 이하’라는 답을 받았다”면서 “30개월 이상은 분쇄육이나 가공육 형태로 소비되며 고기 형태는 찾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 14일 저녁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가 적힌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함성을 지르고 있다. (사진:한겨레)


그는 “도축장(Slaughter House)이라는 책에서 질병에 감염된 소 한 마리가 분쇄육으로 가면 16억t이 감염된다는 사실을 알고 며칠간 잠을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정부는 미국민은 물론 교민 250만명이 먹으니 안전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선영 씨는 특히 “이번에 한국이 수입을 허용한 30개월 이상 소의 선진회수육(AMR)은 미국 내 학교급식용으로 금지됐지만 한국 내에선 아무런 제동장치 없이 소비될까봐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 본인이 목장주 이듯 미국은 축산업계와 정치권의 밀착으로 쇠고기의 안전성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솔직히 미국에 살면서 쇠고기를 안심하고 드신다면 제대로 된 정보를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0살, 5살, 3살의 세 자녀를 키우는 전업주부인 이씨는 “진실을 안다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찬성할 분이 과연 있을까 싶다”고 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