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광우병 쇠고기, 대학생들도 ‘너나 쳐 드삼’

녹색세상 2008. 5. 12. 19:39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저지하기 위해 대학생들도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7일 한양대ㆍ이화여대ㆍ숭실대 등 서울지역 18개 대학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가 ‘광우병 쇠고기 수입저지를 위한 서울지역 대학생 시국회의’를 출범시킨 데 이어 12일 오후 중앙대학교에서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 저지와 검역주권 회복을 위한 전국 대학생 대책위원회’(아래 대학생 대책위)를 구성하고 나선 것. 이날 대학생 대책위에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전국교육대학생대표자협의회,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등 22단체와 서울대 총학생회, 전남대 총학생회, 중앙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등 35개 대학이 참여했다. 이들은 시국회의를 열고 대책위 구성 및 행동 방침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각 학교에서 간담회 및 대중강연회를 여는 등 미국산 쇠고기 수입저지를 위한 활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또 오는 16일 오후 5시 종로 보신각 앞에서 ‘대학생 행동의 날’을 열어 문화공연,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및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대학생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갈 계획이다.

 

▲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들이 10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대학 구내식당 쇠고기 안 쓰기 서약운동 전개


특히 대학생 대책위는 ‘학교 구내식당 미국산 쇠고기 안 쓰기 서약운동’도 진행할 계획이어서 눈길을 끈다. 대학생 대책위는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그리고 대량으로 유통되는 곳은 학교 식당과 같은 대형, 대량 급식소”라며 “학교 식당 담당자 및 관계자와 면담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에 동참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식당이 이 서약을 받아들일 경우 공식적으로 서약문을 만들고 광우병 세이프 존 선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지대와 서울대가 이미 학내 식당에서 미국산 쇠고기 퇴출을 공식적으로 밝힌 상황이다. 상지대는 지난 4일부터 교내 6개 식당 앞에 “미국산 쇠고기를 쓰지 않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학내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간 햄버거 판매를 금지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도 지난 5일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 식당의 대다수를 운영하고 있는 생활협동조합과 협의한 결과 광우병 논쟁이 완료되기 전에는 학교식당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추후 미국산 쇠고기 사용에 대해서도 학생의견수렴을 우선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제  20대인 대학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는 이러한 변화를 가벼이 여겼다가는 큰 코 다친다는 사실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청년학생들은 신문도 볼 줄 모르고 인터넷도 모르는 어린애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