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는 어느 해보다도 양적으로 성장했고, ‘비주류 독립영화’라는 특화된 주제도 점차 자리 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그간 지방 중소도시에서 열리는 영화제인데다 전국에 산재한 영화제 가운데 하나라는 틀 속에 갖힌 것도 사실. 하지만 영화촬영 인프라가 잘 갖춰진데다 지자체의 후원, 실험적 영화를 통한 차별화를 통해 전주영화제 인지도가 연륜이 쌓일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광주국제영화제 등 여타 영화제가 해당 지자체의 재정지원이 끊겨 정체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도 대비된다. 올해 전주영화제는 전체 좌석 7만9184석 가운데 82.3%인 6만5209석이 팔려 82.4%의 좌석 점유율로 전년도 80%에 비해 올라갔다.
배우 안성기, 최정원의 사회로 진행된 1일 개막식에는 홍보대사 김재욱, 김성은을 비롯해 임권택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 전도연, 박해일, 개막작 ‘입맞춤’의 만다 쿠니토시 감독, 배우 나카무라 토오루, 고이케 에이코 등 136명의 게스트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100명과 비교하면 관심도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취재경쟁도 뜨거웠다. 내외신 취재기자와 자원봉사자, 게스트 등 1836명이 전주를 방문했고, 작품수도 40개국 195편으로 지난해보다 3개국, 10편이 늘었다. 예산 또한 전년도보다 4억원이 증액된 29억원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전주영화제 집행위 측은 내친 김에 국제영화제협회 가입을 통한 국제적 위상 제고를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무엇보다 영화제 기간 ‘영화의 거리’와 한옥마을을 방문한 관광객까지 합하면 20만명 이상이 찾은 것으로 주최 측은 추정했다. 특히 참신한 신인감독과 단편영화 제작 독려를 위해 올해도 ‘낮술’(노영석), ‘신의 아이들’(이승준), ‘전병 파는 여인’(김동명) 등 다수의 신인감독에게 상이 주어졌다. 하지만 ‘숨 막히듯’ 나열된 행사와 주차난, 좌석 부족과 일부 음식점 업주의 불친절, 행사미숙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영화제에 참석한 박민희 미니필름 대표는 “전주영화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향취를 할 것이냐, 아니면 디지털 미래 기반산업으로 갈 것이냐는 등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김 건 전주영화제 사무국장은 “내년 10회 때는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 (뉴시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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