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우주인 이소연, 무사귀환

녹색세상 2008. 4. 19. 23:30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 기록된 이소연 씨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한국시각으로 지난 8일 오후 8시16분27초에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몸을 싣고 광활한 우주로 향했다. 이소연 씨 곁에는 러시아 탑승우주인 선장 세르게이 볼코프(Sergei Volkov), 엔지니어 올레그 코노넨코(Oleg Kononenko)가 함께 했다. 이 씨는 우주인 전통에 따라 바이코누르로 출발하기 전 러시아 전통주 보드카를 마시며 우주비행의 행운을 기원했다. 또, 바이코누르 우주인호텔 도착 당일 태극기를 우주기지에 게양하며 대한민국이 우주비행을 하게 되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앞서 이소연 씨는 우주로 떠나기 5일 전부터 외부와 격리된 채 의학적 관리를 받았다. 출발 당일인 8일, 발사 약 5시간 전 발사장에 도착했다.

 

 

발사체와 발사대 점검이 이뤄지는 동안 이씨는 우주복을 입고 발사 2시간30분 전에 우주선에 탑승해 우주복, 탑재장비, 시스템, 우주선내 압력 및 온도, 통신 등을 점검하며 흥분된 심장을 다독였다. 발사 약 9분 후 소유즈 우주선이 발사체와 완전히 분리되며, 엔진이 점화되어 2일간의 궤도조정 비행을 거쳐 한국시각 10일 오후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을 위한 접근을 시도, 11일 0시40분께 무사히 안착했다. 이소연씨는 ISS의 157번째 탑승자가 됐다. ISS와 도킹 후 이소연씨는 모스크바 관제소(MCC)에서 대기하고 있던 관계자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우주에 온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이어 “한국 최초인 만큼 대한민국이 우주에서 멋지게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 우주에 와서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이 씨를 비롯한 우주인들은 국제우주정거장 러시아 모듈인 즈베즈다(Zvezda)로 자리를 옮겨 7~8일간 체류하면서 과학실험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 인류 최초 우주인 유리 가가린을 기념하는 ‘유리 가가린의 날’인 12일에는 이소연 씨와 동승 러시아 우주인들이 밥과 김치, 고추장으로 된 한국식 우주식량으로 저녁을 먹기도 했다. ISS가 한반도 상공을 가장 가까이 통과했던 13일에는 한반도 상공의 고층 대기 변화를 촬영하기도 했다. (뉴시스/김훈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