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정몽준 의원, 국회입성도 좋지만 성추행과 도덕불감은 털고 가시죠....

녹색세상 2008. 4. 19. 18:28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다. 그러나 국회의원은 떨어지면 백수가 된다.” 정치인의 신세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말이다. 적잖은 이들이 금배지 없는 생활을 두렵게 여긴다. 하여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국회에 들어가겠다고 말하는 이도 보인다. 그러나 모든 정치인들이 바른 경쟁과정을 통해 원내입성을 꾀하는 건 아니다. 과거에 비해 나아지기는 했지만, 금품을 갖고 표심을 얻으려는 이가 우선은 있다. 이와 더불어 경쟁 후보를 상대로 무차별 비방 공세를 펴며 반사이익을 취하려는 이들도 분명 존재한다. 또 빼놓을 수 없는 부류가 있다. 거짓 약속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려는 자들이 바로 그 범주에 들어간다. 이들은 선거 때 홀연히 나타나 온갖 달콤한 말로 유권자들을 혹하게 한다. 그렇지만 선거만 끝나면 ‘나몰라라’는 식의 행태를 이어간다.


이번 총선에 이 부류가 대거 등장했다. 그것도 서울지역에. 굳이 여야를 나눌 필요가 없다. 지역 유권자들 앞에 선 정치인들은 한 목소리로 ‘뉴타운 건설’을 외쳤다. 아니 수년간 이어져왔던 부동산 값 상승으로 인해 좌절한 중산층과 서민의 욕망에 불을 붙였다. 그 가운데 어떤 이들은 서울시장의 이름을 팔며 사실상 ‘뉴타운 건설이 확정된 것’이라는 말을 흘렸다. 그리고 표를 긁어모았다. 헌데 문제가 발생했다. 다수 정치인들이 언급했던 서울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의 약속이 실현될 수 없음을 밝힌 것이다. 당장 이 공약을 내세웠던 정객들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선거운동기간 중 마치 서울시장과 담판을 지은 것처럼 선전했던 이들에게는 더 많은 비난의 말이 집중됐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그간 거짓을 말해온 적이 없다면서 관련 지적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가 ‘MBC 여기자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서 사과를 하기 위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서울 동작을에 나왔던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의 발언은 단연 압권이다. 그는 “오 시장은 일관되게 말했는데, 뉴타운이라는 개념이 복잡해서 듣는 사람은 한다고 할 때도 있고, 안 한다고 할 때도 있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며 최고위원회의에서 말했다. 그러면서 뉴타운 건설 공약을 낸 이들을 두고 “다 선견지명이 있는 분들이다”라고 추켜올렸다. 공약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니 괜히 태클을 걸려고 하지 말라는 얘기다. 아울러 관련 이야기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면 제발 가만히 있으라는 충고이기도 하다. 허나 그것이 이 문제의 본질일까? 아니다. ‘서울시장에게서 뉴타운 추가지정 약속을 받았다는 정 최고위원 등의 발언이 사실인가’하는 게 진실로 언급되어야 할 점일 것이다. 하지만 양심고백의 책임을 진 이들은 그 누구도 ‘곧은 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정가 전체에 법적 시비가 일 조짐마저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것은 해당지역 주민의 가슴 뿐이다.


뉴타운 건설을 바라는 지역의 주민들 중 상당수는 “우리 동네가 개발되어도 원래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새 아파트에 들어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번듯한 아파트가 세워진다고 해도 입주에 필요한 돈이 없기에 이주가 불가피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굳이 뉴타운 건설을 바라는 것은 몇 푼 안 되는 돈으로나마 새 인생을 열어보겠다는 소망이 있는 까닭이다. 이를 파악한 정치인들의 선거 전략은 분명 탁월했다. 말 몇 마디로 그렇게 원하던 금배지를 손에 쥐었으니 누가 이 얘기를 부정할 수 있겠나. 그러나 책임지지 않는, 말 그대로 못된 정치를 갖고 이 집단사기극에 동참하고 있는 싹수가 노란 정치인은 오래갈 수 없다. 성난 민심이 이들을 결코 허락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우선 도덕적 불감증부터 치유하고 18대 국회를 준비하는 게 만수무강에 이로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