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김용철 변호사 ‘너무 힘들어 그만하고 싶다’

녹색세상 2008. 4. 17. 19:08

삼성그룹 비리의혹을 처음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던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는 17일 삼성특검 수사결과가 발표되자 “너무 힘들어서 이제 그만하고 싶다”며 큰 실망감을 나타났다. 김 변호사는 이날 수사결과가 발표된 뒤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피로한 목소리로 “수사결과를 볼 것도 말 것도 없다”며 “너무 힘들어서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말해 특검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 변호사는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질문에는 더 이상 답변하지 않았다.

 

▲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4.11)과 아들 이재용 전무(2.28)가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소환되어 승강기를 타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김 변호사와 함께 삼성비리 폭로에 앞장섰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김인국 신부도 “수사결과가 실망스러워서 지금은 당장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 신부는 “우리 사회가 삼성비리를 밝히기 위해 특검이라는 절차를 거치면서도 뇌물이라는 단어 하나를 끝내 살리지 못했고 결국 뇌물 대신 떡값이라는 단어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진실은 '뇌물'인데 뇌물을 뇌물이라 부르지 못하고 여전히 '떡값'이라고 에둘러 말해야 하는 현실에서 특검도 자유롭지 못했다”며 “이번 수사결과에 대해 비판과 연민이라는 두 단어로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이날 발표된 삼성특검 수사결과에 대해 내부 논의를 거쳐 늦어도 다음 주 월요일까지는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