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이 그렇게 좋으면 이명박과 노무현 너나 실컷 하라”고 이랜드ㆍ뉴코아 노동자들이 부르짖고 있습니다. 이들은 300일 넘게 투쟁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기업을 직접 운영하겠다거나 세상을 갈아엎겠다는 그런 요구를 하는 게 아닙니다. 온 종일 서서 일하니 교대로 쉬어 가면서 근무하고, 90만원도 안 되는 월급 좀 더 올려줘 입에 풀칠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지극히 소박하고 너무나도 당연한 요구입니다. 박성수가 그렇게 성서를 많이 봤는지 ‘성서에 노동조합은 없다’고 지껄였죠.
제가 아무리 눈 비비고 성서를 읽었지만 ‘비정규직’은 찾지 못 했습니다. 예수의 직계 제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약자에 대한 사랑과 인간 해방의 기쁜 소식을 전한 바울은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목 마른 사람에게는 물을 주라”고 했지 월급 좀 올려달라는 사람들을 잘라 버리라고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예수 역시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했지 미워하라고 말하지 않았음을 박성수 장로는 명심해야 합니다. 노동자들은 일터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그들의 순박한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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