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이건희 때밀이 ‘특검’의 범죄 세탁

녹색세상 2008. 4. 18. 14:04

 

 

삼성 특검이 한 일은 이건희 일족과 그 가신들의 거대한 범죄를 깨끗이 세탁한 것입니다. 이제 김용철 변호사와 같은 내부 고발자가 새롭게 나오거나 혹은 새로운 범죄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이상 그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삼성의 모든 비리는 120쪽 짜리 수사결과 보고서에 파묻혀 버릴 것입니다. 특검이 한 일은 수사가 아니라 수사하지 않은 걸 수사한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었습니다. 수사결과 보고서는 한마디로 “영구 어~없다” 같은 코미디고 그들 스스로도 이 코미디가 하나도 재미없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다 지나간 얘기지만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문화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7천500여점의 미술품에 대한 자금출처를 왜 수사하지 않느냐고 하니까, 특검은 “그걸 수사하려면 너무 멀리 나가 그림의 바다에 빠지는 셈”이라며 아예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림의 자금출처 수사가 바다라면 비자금 조성, 경영권 불법 승계, 전방위 불법 로비는 5대양이겠군요. 바다건 5대양이건 특검이 다 못한 수사라면 다시 검찰에 넘겨야 하는 거죠. 이건희 가문의 집사도 아니면서 왜 자기가 다 하지 못한 수사를 종결 처리하느냐는 겁니다. 직무유기일 뿐 아니라 직권 남용인 셈입니다. (레디앙/이창우 글ㆍ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