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희, 박계동 등 한나라는 성폭력 집단이냐”…여당은 침묵
‘뉴타운 발언’으로 관권 선거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동작을)가 이번에는 2일 오후 6시 경 인터뷰를 요청하는 <MBC> 여기자를 성희롱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시 한 번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오마이뉴스’에 보도된 MBC측의 얘기에 따르면, 정 후보는 이날 자신의 유세지역인 동작구 사당3동의 아파트 앞에서, 유세를 마치고 내려오던 중 MBC 김 모 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다음에 하자’고 거부한 뒤, 김 모 기자의 볼을 손으로 만지듯 ‘톡톡’ 쳤다. 당시 현장에서 있던 김 모 기자는 ‘성희롱을 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항의했고, 정 후보는 아무런 사과 없이 참모들에 둘러싸여 현장을 떠났다. 이어 사태가 불거지자 이날 밤 정몽준 후보의 부인인 김영명 씨가 이에 대한 사과를 위해 MBC를 방문했다.
▲4.9총선을 앞두고 ‘여기자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가 3일 오전 유정현 후보 지원유세차 서울 면목동을 방문, 성희롱 사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유세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진보신당은 3일 오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사건규명을 위한 MBC측의 동영상 공개를 촉구했다. 진보신당 신장식 공동대변인은 “정 후보는 의도가 없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니, 우선 사실관계의 규명이 중요하다”며 “MBC는 동영상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현장상황을 정확하게 공개해 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 대변인은 “하지만 사실관계의 규명만큼이나, 성희롱 사건을 다룰 때 중요한 관점은 피해자 중심주의”라며 “정몽준 후보는 즉각 본인이 여기자에게 사과하고, 동영상이 공개되어 성희롱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민주당도 이날 브리핑을 내고 정 후보를 비판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정 후보가 지금 제 정신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온 나라가 연일 아동납치 사건과 성범죄 사건으로 들썩이고 있는데, 정 후보까지 이 무슨 추태”라며 지적했다. 이어 김 부대변인은 “최연희 의원 성추행 사건, 박계동 의원의 성희롱 사건, 그리고 어제 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회 직원이 벌인 성폭행사건 등 한나라당은 ‘성폭력 집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한나라당은 최연희 의원 사건 때처럼 시간을 끌며 ‘물타기’만 할 게 아니라, 이런 누명을 벗기 위해 즉각 정 후보를 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레디앙/손기영 기자)
'성평등과 인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인들 성폭행한 목사, 자기 행동 책임져야! (0) | 2008.04.16 |
---|---|
폭행사건 피해자는 왜 학교에 가지 못했나 (0) | 2008.04.15 |
‘꼿꼿 장수, 사과하라’ (0) | 2008.03.26 |
“억지로 강요한 '러브샷은 강제추행죄” 대법원판결 (0) | 2008.03.25 |
사랑을 잃고 나는… 분노하네 (0) | 2008.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