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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대 신입생사망, 경찰 ‘선배들 가혹행위가 원인’

녹색세상 2008. 3. 24. 23:22
 

지난달 14일 ‘신입생 훈련’ 도중 머리를 다쳐 숨진 용인대 강장호(19)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강군의 사망 원인을 선배들의 가혹행위 때문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경기 용인경찰서는 24일 당시 강군을 지도한 이 학교 동양무예학과 김아무개씨 등 재학생 세 명과 훈련을 책임진 이 학과 김아무개 교수를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인대 쪽에서는 지금까지 숨진 강군이 뒤로 떨어지는 낙법을 연습하던 도중 스스로 머리를 다쳤다고 주장해 왔다.

 

▲군대에서도 폭력을 금지하고 있는데 대학에서는 ‘신입생교육’이란 미명 하에 공공연한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폭력에 대한 내성이 생겨서인지 학생들이나 교수들은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용인경찰서 수사 관계자는 “조사 결과 강군이 정상적으로 훈련을 하지 못할 만큼 허벅지 등에 심한 구타가 있었다.”며 “재학생 김씨 등이 훈련 도중 강군을 구타했고, 낙법 훈련 때 강군의 도복 띠를 잡고 높이 들어 올린 뒤 바닥에 떨어뜨린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폭행으로 몸이 성치 않은 상황에서 강군이 머리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용인대 대책위원회 이병익 교수(교육대학원장)는 “신입생 훈련이 부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아니고 간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폭력에 대해 시인은 하지 않으면서 “훈련 과정에 대한 경찰 조사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숨진 강군의 어머니 박아무개 씨는 강군이 숨진 뒤 20일째 용인대 정문 앞에서 이 대학 총장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병수 체육시민연대 사무차장은 “처음에는 꿈쩍도 않던 학교 쪽이 지난 21일 부검 결과 폭행 흔적이 확인된 뒤에야 병원비를 정산했다”며 “경찰 조사에서 혐의가 드러나고 있는데도 학교 쪽에서는 여전히 공식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 ‘폭력으로 죽었다’는 경찰의 공식 수사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용인대학교 총장을 비롯한 교수들의 인권의식 수준이 얼마나 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런 교수들 밑에서 지도를 받은 학생들이 후배를 대하거나 사회 나가서 어떻게 남들을 대할지를 묻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질문인지 모른다. (한겨레 인용)